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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를 사랑한 사람들 이야기
장귀옥 / 국립소록도병원 간호팀장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6-07-21 오전 09:07:18

어린 사슴이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 소록도라고 부르고 있는 이곳은 예전엔 한센병 환자와 병원 직원들만의 섬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됐다.

섬 전체가 울창한 산림과 바다로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동쪽 해안에는 해수욕장이 있으며, 섬의 남단에는 소록도등대가 소록도의 지킴이로서 자리 잡고 있다.

소록도는 24시간 병동간호를 받을 수 있는 치료본관과 가정에서 숙련된 간호사에 의한 방문간호를 받을 수 있는 7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다. 섬 전체가 병원인 셈이며, 대한민국 병원 중에서 가장 긴 업무 동선을 가진 곳이다.

소록도는 그 어느 곳보다 따스한 정이 오가는 전인간호 실천의 장이기도 하다. 섬 중심인 중앙리 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휘감은 듯 우촌 복지회관을 지나 구북리 치료실까지 가는 길목에는 아름다움이 묻어 있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집,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하늘과 마당을 가지고 있다.

날로 쇠약해지는 어르신들에게 간호사는 의료인으로서의 역할, 가족의 역할, 간병인의 역할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가족이 없어 외로운 분들에게 때로는 딸이 되고, 며느리가 되어드린다. 애교도 떨며 친할머니를 대하듯 밝은 표정으로 건강뿐 아니라 고달팠던 인생 이야기, 생활의 고충과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역할도 아끼지 않는다.

오랫동안 세상에서 소외받고 격리대상으로 한 많은 세월을 살아왔기에 그들에게는 그 어떤 고가의 치료약보다 따스한 말 한마디, 애정어린 관심이 특효약인 경우가 많다.

“간호는 직업이 아니고 사명이다. 간호는 질병을 간호하는 것이 아니라 병든 사람을 간호하는 것”이라는 나이팅게일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신 5명의 나이팅게일기장 수상자인 이금봉·최금자·박경자·최미자·이명희 간호과장님. 병마와 싸우는 아픔과 고통보다 쓸쓸한 외로움에 더 힘들었을 이들에게 차별과 편견의 벽을 넘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했던 선배님들이 계셨기에 소록도는 더욱 빛나고 아름답다.

5월 마거릿꽃이 필 때면 영원한 우리의 가족, 그리운 님이 있다. 소록도의 모든 이들은 이 두 사람을 `할매'라고 부른다. 20대 중반 고향 오스트리아를 떠나 이곳 소록도가 고향이 돼버린 두 사람. 사람들은 소록도병원 1층 한쪽 `마리안느 & 마거릿' 표찰이 붙은 방에서 환자들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주던 두 분을 `노랑머리 할매'라고 부르며 찾곤 했다. 43년 동안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오스트리아 간호사 수녀 두 분은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분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피부로 느껴본다.

천국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천국은 지도상에도 없고, 저 구름 위 하늘에도 없으며, 죽은 후에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속에 존재하며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호과 직원을 포함한 소록도병원 전 직원은 오늘도 변함없이 100℃의 사랑으로 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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