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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소리 - 당신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김진아 강동경희대병원 경희국제진료소 선임간호사
[편집국]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4-23 오후 15:06:22

최근 간호사 선배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 봤다. 선배는 나를 간호사의 길로 이끈 롤모델이자 멘토다. 선배의 얼굴을 떠올리다보니 어느새 임상실습 지도를 받던 풋풋한 간호학생 시절로 되돌아가게 된다.

 간호학 전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갈등하던 시기, 내과중환자실 임상실습을 통해 선배를 처음 만났다.

 선배는 당시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는 중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선배의 손길은 분주했지만 예리했고, 미소는 한없이 온화했다. 그리고 차분한 음성으로 눈도 뜨지 못하는 환자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넸고, 자기 가족인양 환자의 얼굴과 손을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나를 비롯한 간호학생들은 중압적인 중환자실 분위기와 신경을 건드는 기계음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선배는 상세한 설명과 위트로 우리들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사주기도 했다.

 다정한 선배의 모습은 건조한 대학생활에 의미와 애정을 갖게 했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사명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임상실습이 끝난 후에도 나는 선배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선배는 간호사가 된 나에게 한결 같은 격려와 용기를 주었고, 내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몇 해 전 한 모임에서 우연히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꼬깃꼬깃하게 접힌 3만원을 내 손에 쥐어줬다. 세월이 흘러도 참 변함없으시다.

 바쁘다는 핑계로 늘 마음으로만 선배를 생각하는 나를 보듬어주는 그 깊은 속정에 가슴이 뭉클했다. 롤 모델이자 인생의 멘토인 선배님이 있었기에 내가 간호사로서의 삶을 당차게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이제는 나도 제법 많은 후배를 둔 선임간호사다. 간호사로 살면서 수많은 인연을 맺게 되는데, 누군가의 인생에 밝고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매화꽃 같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배가 베풀어주었듯이 나도 후배들에게 따뜻한 멘토로 기억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이 참 따사롭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내 인생의 멘토인 선배를 꼭 뵈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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