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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4-22 오전 09:44:04

　“장애인이 얼마나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고 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됐어요.”

　휠체어를 타고 작은 언덕길을 넘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지팡이에만 의존해 더듬더듬 찾아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 장애를 갖고 살아가려면 얼마나 큰 인내를 필요로 하는지, 그들에게 진정한 배려는 무엇인지, 간호사들은 이제 알 것 같다.

　재활간호학회(회장·김금순)는 16일 국립재활원내 장애체험관에서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직접 겪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재활간호분야의 교수, 간호사, 간호학생 등이 장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휠체어체험관, 도로교통체험관, 주택체험관 등을 견학하고 직접 체험에 나섰다.

　이혜인 간호사(국립재활병원)는 “눈을 가린채 지팡이로만 도로와 계단 등을 보행해야 하는 시각장애체험이 가장 까다로웠다”면서 “장애인에게 보다 질 높은 재활간호를 펼치려면 실습으로 장애체험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영 대학원생(서울대 간호대학)은 “휠체어 체험을 하면서 하수구길, 과속방지턱 등의 코스가 무척 어려웠다”며 “건강한 사람도 이렇게 애를 먹는데 장애인들은 오죽 힘이 들까 싶었다”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재활병동의 리모델링을 앞두고 장애체험관 견학에 참여하게 됐다는 임희주 수간호사는 “환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재활병동을 설비하기 위해서도 장애체험은 필수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금순 학회장은 “장애인을 배려한다는 말들은 쉽게 하지만 실제 행동은 잘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장애체험이 장애인의 입장과 심정을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