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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활용 간호학생 실습교육 수준 높인다
실제 같은 간호과정 구현 시나리오 개발 관건
[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8-24 오후 16:29:23


◇ 한국간호평가원 세미나 개최

 간호학생들의 임상실습을 보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핵심간호능력과 임상의 실제상황을 반영한 교육 시나리오 개발이 필수적이다.

 한국간호평가원(원장·박호란)은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간호학 실습교육의 전략' 주제 세미나를 8월 19일 열어 시뮬레이션 실습교육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시뮬레이션 교육 왜 필요한가

 임상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과 자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대학을 졸업한 신입간호사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간호학생들이 체계적인 실습교육을 통해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실무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학생들이 임상실습을 하는 동안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간호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환자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실습학생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실습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시뮬레이션 센터(랩)에서는 심맨 등 최첨단 시뮬레이터, 표준화환자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모의실습을 할 수 있다.

 김윤민 광주보건대학 간호과 교수는 “환자 사정, 호흡음·심음 청취, 모니터 사용법, 인공호흡기 간호적용, 심폐소생술, 약물치료 등 다양한 임상실습이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의 장점은 실습하는 동안 실수가 허용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어 효율적이다. 간호술기를 완전히 익힐 때까지 반복적인 실습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다양한 역할을 나눠 맡은 상태에서 실습할 수 있다. 임상에서 접하기 힘든 사례, 응급상황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잠자는 시뮬레이터를 깨워라

 손찬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일부 대학에서는 시뮬레이션 센터에 고가의 장비와 기구를 갖추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해 눈높이에 맞는 교육 시나리오를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일선 대한간호협회 실습교육특별위원장(연세대 간호대학 교수)은 “시뮬레이션 교육장비를 갖춰 놓기만 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면서 “시뮬레이션 센터(랩) 안에서 잠자고 있는 시뮬레이터를 깨우라”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황을 구현해 학생들이 안전하면서도 실제와 같은 간호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이 성공하려면 우선, 시나리오를 제대로 개발해야 한다.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핵심간호능력과 임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나리오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미국의 경우 표준화된 시나리오 패키지를 구입해 학생들의 요구에 맞춰 수정해 사용하는 방법이 일반화돼 있다.

 신현숙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교수는 “시나리오가 너무 복잡하고 극적이면 학생들이 실패를 반복하면서 좌절하고, 오히려 임상실습을 두려워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간단한 상황부터 반복적인 역할극 학습을 통해 자신감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 윤유상 인제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시뮬레이션 실습 후 충분한 디브리핑(결과를 검토하는 작업)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되짚어보는 과정을 갖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별로 적합한 평가도구를 개발하고 표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감 있는 시나리오 개발

 셋째, 시뮬레이션 센터(랩)의 사실성(fidelity)을 높여야 한다.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실제 임상현장과 가능한 똑같은 환경으로 충실하게 구현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넷째, 시뮬레이션 교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수진을 확보해야 한다. 잘 훈련된 교육자가 있을 때 시뮬레이션 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진다.

 이우숙 적십자간호대학 간호교육이노센터장은 “교수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며, 교수들 스스로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 국가시험의 경우 지난해부터 실기시험이 도입됐다. 실기시험은 표준화환자를 대상으로 병력청취, 신체진찰, 환자와의 의사소통, 진료태도, 기본 기술적 수기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박훈기 한양대 의대 교수는 “실기시험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선 시험에 투입되는 표준화환자들 간의 차이를 줄이고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표준화환자가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학생들을 일관성 있게 평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진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시뮬레이션 교육은 병원실습과 병행할 때 효과적”이라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본적인 술기를 익힌 후 현장실습을 나가고, 현장에서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부분은 다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복 실습하며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 개회식에서 신경림 한국간호평가원 이사장(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임상실습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교육이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라면서 “대한간호협회와 한국간호평가원에서는 표준화된 시뮬레이션 교육환경 구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관련 업체인 경도메디컬, 레어달메디컬, 센트론메디컬, 일진과학, 하메스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편집국] 김보배 기자 bbkim@koreanur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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