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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 간다 - 신유선 부산가톨릭대간호대학장
[부산가톨릭대간호대학장] 신유선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7-26 오전 09:43:50

요즘 아이들은 정말 컴퓨터에 도사다. 아직 관련 용어가 영어인데도 언제 그것들을 읽어내는지 미처 따라 읽을 틈도 없이 화면을 바꾸어 간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물론 아이들은 컴퓨터 문화에 아주 어려서부터 노출되어 왔기 때문에 컴퓨터에 대해 우리 어른들이 지니는 낯설음이나 두려움이 없다. 이렇듯 지적체계확립의 초기단계에 각인된 요소들은 거부감 없이 쉽게 수용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교육 또한 유아기 때부터 체계적이며 구체적으로 되어져야 가장 효과적이며 가장 지속적일 것이다.

의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는 홍역과 이질의 급속한 확산 앞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물 부족 현상, 물류 이동 속도의 단축에 따른 감염원의 빠른 확산, 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의료소비의 구조적 불균형, 핵가족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인해 예상되어지는 간호인력 요구도의 급격한 증가, 또한 무한경쟁 시대가 몰아오는 인간성 상실과 스트레스의 증가 등등. 여러 상황이 건강에 대해 더욱 위협적인 추세로 가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정부에서 제시한 '주요 건강증진 시책방향'을 보면 '삶의 질 제고'와 '건강장수'를 궁극적 목표로 두고 이를 위한 대민 접근 전략으로 '보건교육 강화'와 '국민건강실천운동 전개'를 들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그렇다면 앞서 보아왔듯 가장 효과적인 대민 접근 전략이야말로 유아기 때부터 실시하는 보건교육이 아니겠는가? 이는 자신의 몸관리의 기본인 손씻기, 이닦기 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의 생활화, 균형잡힌 영양섭취, 스트레스를 해소해가는 구체적인 방법과, 환경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과 실천, 무절제가 가져오는 해악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등등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합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전담 보건교사제가 도입돼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양호교사가 그 일부분을 맡아오기는 했으나 역할에 대한 요구도가 낮아 현실적으로는 미미하기 그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요즘처럼 중고생들의 체력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조차 도덕이나 체육 등의 수업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 국·영·수 외의 과목을 추가한다는 것은 교육계와 정책입안자들의 파격적이고도 단호한 결단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정책이란 정말 근시안적이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국민건강증진을 중요시한다면 예방의학에, 보건교육에, 건강개념의 보편적 생활화에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생명공학에 투자하는 재정의 아주 적은 부분이라도 이 방면에 돌린다면 신약 개발로 벌어들일 수 있는 특정기업의 수익증대나 선진기술 보유국이라는 국가 위상 차원이 아니라,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지는 모르지만, 전국민의 건강증진에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겠는가?

어렸을 때, 무거워서 금방 굴러 떨어질 듯한 큰 머리를 연약한 몸체 위에 얹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의 외계인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엄청나게 발달된 과학 문명을 가진 그 외계인에게는 그러나 건강하고 밝은 미소는 보이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우리 몸 구석구석이 생명력으로 넘칠 수 있도록 자신과 이웃을 돕는 일이야말로 우리 의료인들의 행복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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