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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나눔의 계절에...
황경자 <연대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장>
[연대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장] 황경자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0-12-07 오전 10:58:16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며 희망에 들떠 그렇게도 떠들썩했던 천년의 새 아침도 이제 어느덧 그 모습을 감출 준비를 하고 있다. 희망의 2000년 한 해를 돌이켜보면 많은 꿈과 희망만큼 고통도 함께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기다림 속에는 언제나 희망과 슬픔이 공존하는가 보다.

올해 의료계는 엄청난 시련을 겪었고 절망과 고통 속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의료계의 파업 속에서 국민과 모든 이들이 고통을 함께 나누며 의약분업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기다림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IMF 시대를 끝맺음 하던 순간의 기쁨이 아직 생생하건만 또다시 실업의 삭풍이 불기 시작했다. 언제 끝이 보일지 모르는 노숙자 생활로 접어든 실업자들이 서울역 지하도를 다시 메우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기다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50여년의 피맺힌 기다림도 있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장면을 보면서온 국민은 함께 눈물 흘려야 했다. 그 기나긴 세월의 기다림 속에서 헤어질 때 꽃다웠던 모습은 어느새 주름 패인 노인으로 변했다. 그리운 자식을 기다리다 끝내 먼저 떠나던 길, 백발로 붓을 만들어 시를 읊으며 한을 풀었다던 어느 어머니의 가슴 저민 기다림은 모두의 가슴을 시리게 했다. 하지만 100세까지 장수하여 아들을 만나는 기다림의 열매를 맺은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 모두를 기쁨에 들뜨게 했다. 그래도 기다림 속엔 희망이 함께 있는가 보다.

또 이런 기다림도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이다. 초조함과 불안, 원망, 원한, 슬픔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기다림이 아니라 이 세상에 행복한 기다림, 희망의 기다림도 있음을 가르쳐 주기 위해 주님이 사람이 되어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제 거리에는 성탄 트리가 하나 둘씩 불을 밝히고 자선 냄비가 등장할 것이다. 진정 거리를 밝히는 성탄 트리의 불빛과 자선 냄비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곳에는 인간을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의 정신이 담겨 있다. 왕이시면서도 낮은데 임하여 섬김과 돌봄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구원의 철학을 실현한 큰 사랑이 있다.

섬김과 돌봄과 나눔 즉 인간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우리 간호의 본질이 기도 하다. 이 나눔의 계절에 우리도 예수님의 이웃 사랑정신과 참간호를 실천하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작은 나눔의 실천은 수많은 기다림 속에 사는 이들에게 작은 희망의 촛불이 될 것이다.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며 은총인가?

나무는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 마지막 잎새 마저 아낌없이 모두 떨쳐버린다. 겨울의 긴 기다림 속에서 다음 해의 풍성한 잎과 열매를 준비한다. 새로운 희망을 기다리며 인류가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존철학을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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