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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북돋움'의 가치
김일원<경희의료원 간호부장>
[편집국] 김일원   <경희의료원 간호부장>     기사입력 2000-11-30 오전 10:08:26

우리는 요즘 창의성과 자율성을 우선하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정보화사회, 각 분야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지식사회,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생명사회에서 살고 있다.

이처럼 변화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각 개인은 자신의 생활양식과 의식을 과감히 바꿔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여기에 덧붙여 간호사는 소비자 중심, 저비용으로 고효율 창출하기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보건의료환경에 대처해야 하는 전략도 함께 짜내야 하는 입장이다.

과연 간호는 어떤 전략으로 새로운 시대를 헤쳐나갈 것인가?
우선 미국의 경제공항시절 비슷한 규모의 슈퍼마켓 두 곳의 생존전략 사례를 비교해 보자.

소비가 위축되고 매출이 감소하자 한 슈퍼마켓에서는 인력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 규모도 함께 축소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다른 한 곳의 슈퍼마켓에서는 남는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고객이 산 물건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그래도 여력이 생기자 전화주문을 받아 물건을 팔았다. 새롭고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들은 단골이 되었고 주위에 소문이 퍼져 고객은 계속 늘어났으며 결과적으로 사업이 확장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간호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 그 전략의 핵심개념으로 '돌봄(caring)'과 '북돋움(empowering)'을 제안하고 싶다.

'돌봄'은 환자 곁에서 환자 편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간호, 전문화·차별화 된 간호를 제공하는데 꼭 필요하며 '북돋움'은 간호사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는데 중요한 개념이다.

진정한 '돌봄'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선 간호사들의 의식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 경쟁력 있는 간호사로 거듭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북돋움'이 충만한 조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선 적절한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 병동이나 팀 단위 또는 간호사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해야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실제로 병동단위의 자율적인 운영체제인 PPM(Professional Practice Model)을 3년여간 실시한 결과 조직 분위기가 활기차게 변했으며 간호사들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고 업무 만족도가 높아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PPM은 간호사들이 환자 간호와 간호인력 운용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환자 관리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형태의 위원회 즉 프리셉터팀, CQ 팀, 간호·기록위원회, 물품·환경위원회, 번표작성위원회, 동료평가위원회 등을 구성해 간호사들이 각자 원하는 위원회에서 활동하게 하는 것이다.

앞으로 '돌봄'과 '북돋움'의 간호문화가 간호현장에 뿌리내린다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간호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간호사들은 자신의 미래에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

새로운 간호문화를 창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자기혁신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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