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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변화할 때
이은옥 서울대 간호대학장
[서울대간호대학장] 이은옥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0-09-22 오후 14:07:07

간호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나는 가끔 들여다본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많은 젊은 우리의 후배들이 직장에서,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많다. 그런데 그 어려움이 일 자체에서보다는 기성세대인 상사와의 사소한 생각의 차이이거나 비합리적인 요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어떤 이는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자신도 모르게 비뚤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정녕 누구의 잘못인가? 간호계의 선배인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을 올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 선배들이 대부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 상식 밖의 행위,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으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개선의 방법은 없는가? 지금 신랄하게 비평하던 사람도 그 위치에 올라가면 다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인가?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보고 배운다. 아버지의 바람기를 질책하던 아들이 자기도 커서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윗사람의 행동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사람도 어느 새 자기도 비판받는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쇄반응을 끊으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가끔씩 내가 젊었을 때 다짐했던 바가 무엇인가를 뒤돌아보면서 자신의 의식을 깨우는 것이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의 생각과 행동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나는 어떤 간호사가 임상에서 간호학생을 지도하면서 학생들에게 vital sign만 check하게 하지 말라는 것, 때로는 의자에 앉아 모르는 것을 찾아보게 하라는 것, 성심껏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생각하게 하라는 것, 그리고 자기도 스스로 공부하라는 것을 들면서 멋진 선배로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글을 보고 반가웠다. 이제는 너무 획일적인 지도나 지시가 학생들에게 절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기성인들은 알아야 하고 자신이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면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야 함을 지적
하고 싶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그리고 사회생활을 통해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많이 배우지 못했다. 요즘에 다시 일어나는 지역감정의 문제도 합리적인 생각이 결여된 결과이다. 학교에서도 "내 자식에 대한 정"이 합리성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 듯 싶다. 그래서 학부모는 사랑하는 내 자식을 앞에 앉히기 위해 또는 성적을 좋게 받기 위해 선생님에게 촌지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내 자식은 이익을 보지만 남의 귀한 자식은 뒤로 밀려 나는 것을 모른 채 하는 처사이다. 이는 한번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
하면 지식인이라면 하기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성인들이 그것을 별 죄책감 없이 자행해 왔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간호현장, 학교, 산업장, 보건소 곳곳에서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에 대해 각자 자성할 때라고 본다.
나는 유능한 행정가는 상식에 기초하여 조직을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이 앞설 때 타인의 질타를 받게 되어 있다. 그러면 왜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게 되는가? 이는 욕심이 자기의 눈을 흐리게 하여 사리분별을 못하게 될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떤 단체의 선거에서 무리를 빚은 사실은 회장이 될 욕심이 발동했기 때문에 상식 밖의 무리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자행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크고 작은 조직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많은 간호사들이여! 상식에 벗어나지 않게 동료, 후배, 선배를 대하고 맡은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

작성일 : 2000.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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