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의료지원을 다녀온 뒤 자가격리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성덕 간호사가 입원 43일 만에 완치돼 5월 16일 퇴원했다. 특히 김성덕 간호사는 타인을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줘 귀감이 됐으며, 완벽한 자가격리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김성덕 간호사는 3월 8∼2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의료지원을 나갔고,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봤다. 그는 파견 근무를 마친 후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일말의 양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격리 장소는 부모가 거주하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도장마을에서 1㎞가량 떨어진 야산 중턱에 있는 부모 소유 별채 빈집을 택했다.
격리기간 중 단 한 번도 집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고, 감금 수준으로 살았다. 어머니가 문 앞에 두고 간 음식과 생필품으로 생활했다. 모녀는 마스크를 낀 채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안부를 주고받았다. 아내와 딸을 만나지 않도록 아버지도 거처를 옮기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성덕 간호사는 4월 4일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음압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지 43일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5월 16일 퇴원했다.
김성덕 간호사는 KBS 뉴스9와의 5월 12일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는 빨리 못 돌아가서 미안하고, 일상을 빼앗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긴 하는데... 엄마는 대구 의료지원 갔다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덕 간호사에게는 남편과 세 자녀가 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김성덕 간호사를 비롯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간호사 10명을 ‘이달의 간호사 영웅’으로 선정해 5월 12일 발표했다. 앞서 5월 7일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전북대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김성덕 간호사와 화상통화를 하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