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간호부원장 탄생, 간호 새 역사 열다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8-21 오전 09:30:29

한국 간호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간호사 부원장'이 탄생했다.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간호담당부원장을 임명함으로써 간호계의 숙원과제가 마침내 결실을 맺는 쾌거가 이뤄졌다.
참으로 감격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간호사의 위상을 한층 드높인 부원장 배출을 전국의 간호사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축하하며 환영한다. 아울러 간호부의 핵심 역량과 가치를 인정하고 탁월한 결단을 내린 세브란스병원 경영진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간호사 부원장 탄생은 몇 가지 큰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간호부서의 명실상부한 위상을 확립함으로써 간호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병원 내 여러 지원부서와 능동적으로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환자를 위한 통합적 팀 접근을 이뤄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진료부서 산하에서 벗어나 병원장 직속 기구로 배치되는 간호부서를 꾸준히 늘려온 것이 1차 교두보 확보였다면, 이제는 당당히 부원장의 반열에 오름으로써 병원의 중추 부서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둘째, 간호사가 병원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 인력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사실이다. 간호사는 24시간 환자 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접점에 위치해 있으며, 병원 전체 인력 중에서 수적으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병원 경영의 성패가 간호서비스 수준과 간호인력 관리 여부에 달려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셋째, 간호부서가 권한과 책임, 자율성을 갖는 독립 부서로서 탄탄히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는 점이다.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간호업무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며, 탄력적이고 창의적으로 운영되는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간호사 부원장이 행정가로서, 경영자로서 발휘하게 될 리더십과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우선 병원의 경영 및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환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옹호자로서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제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 또 효율적인 간호인력 관리를 통해 고객중심의 병원, 신뢰받는 병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병원 내 다양한 부서의 역할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이끌어 내는데도 큰 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간호사 부원장 시대를 맞아 우리 모두의 마음가짐 또한 새롭게 다잡아야 할 것이다. 간호사로서 자긍심과 소명감을 갖고, 간호서비스 수준 향상과 간호전문직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가야 하겠다. 특히 간호사 부원장 배출이 한 병원의 특별한 사례에 그치지 않고 전국의 병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간호계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간호사 부원장은 이 시대의 성공하는 병원이 따라야 할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병원을 만들고 싶은 최고 경영자가 행정과 경영의 핵심 파트너로 풍부한 경륜과 자질을 갖춘 간호사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