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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게놈 시대와 간호의 미래
엄영란 순천향대 간호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00-10-10 오후 16:22:22


2000년 6월 26일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됐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이제 우리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이고 인간의 이해에 대한 패러다임이 달라지는 포스트 게놈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현재 생명공학계는 물론이고 이를 국민건강증진에 적용하려는 보건의료계, 생명공학을 최대의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벤처사업가, 대기업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렇다면 간호계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에 이뤄진 미생물학의 발전, 백신과 항생제의 개발을 간호에 주체적으로 도입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20세기 주요 건강관리 기관으로 발전한 병원에서 간호사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현재 발전하고 있는 생명공학을 간호학에 주체적으로 통합하지 못한다면 간호학은 또다시 의학적인 관점과 해석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고 간호지식은 의학의 종속을 벗어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두렵다.

그렇다면 포스트 게놈 시대에 간호학이 독자적인 위치를 가지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유전학의 지식을 간호학 지식체와 실무에 독자적으로 통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의학이 유전학 지식의 도입을 마무리하고 의사들이 간호사의 역할을 정의해주기를 기다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간호학자들은 지금부터라도 유전학, 생명공학의 연구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간호사들이 생명공학 관련 업무에서 독자적인 역할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전상담전문가 과정을 대학원에 개설해 전문간호사를 배출하는 것이다.

셋째, 학부와 대학원 교육과정에 유전학 관련 과목을 개설하거나 과목별로 관련 내용을 삽입해 미래의 간호사들은 어떠한 현장에서도 생명공학 관련 업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암을 비롯해 심장질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유전학적 원인이 규명되고 있고 이제 유전공학은 단순히 태아의 유전질환 산전진단이나 소아의 선천성질환치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님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간호학의 본질인 '돌봄'을 간호학의 고유 전문성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우선 생명공학이 보건의료에 도입되었을 경우 대상자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틈새를 포착해 간호의 역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간호학은 인간을 전체성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전문분야로서의 고유성을 강조하므로써 현미경적으로 접근하는 유전학의 도입을 반대할 경우에도 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제는 전세계 간호계가 함께 힘을 합하여 국제적인 학술대회, 전문가 교육, 교수요원의 재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 비해 생명공학의 도입이 더 늦어지고 있는 한국의 간호계는 지금이라도 다른 국가의 간호계 활동을 참고하고 국내의 다른 분야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포스트 게놈 시대에 간호가 더욱 수준 높은 전문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생명공학은 인간생명의 본질을 다루는 분야이며 더 이상 소수 첨단과학자들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간호 지식과 실무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에 관심 있는 사람은 한국생명공학연구소(http://adonis.kribb.re.kr), NIH(http://www.nhgri.nih.gov)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셀레라(http://www.celera.com/celerascience/index.cfm) 홈페이지에서 Genomics Education 부분을 클릭하면 동영상과 음성을 이용해 역동적으로 구성한 유전공학에 대한 기초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작성일 : 20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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