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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는 사랑의 묘약
윤성원 전 청운대 간호학과 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23-12-20 오전 08:17:06

지난해 청운대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 벌써 한해가 지나 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은 마음이 밀려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후배 간호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시작합니다.

간호대학생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진로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기회가 많아지고 취업 분야도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간호사로서 기본 술기를 잘 익힐 수 있는 첫 직장을 정하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일하든 간호의 기본을 제대로 손에 익힐 때까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야 합니다. 원하던 병원에 취업했다 해도 기본 훈련을 열심히 해낼 마음 자세를 갖지 않고는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 동료와 선배 간호사들과의 인간관계를 잘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스스로 자책할 때가 있고, 별일이 아닌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할 때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답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라고 말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아’로 받아들이고, 오해와 화해를 반복하며 보낸 날들이었지요.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힘들었고,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일하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용기를 내 상대에게 다시 물어보고 확인하기를 반복했고,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병원에서 일하게 됐을 때는 조직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사오정이 되거나, 주위 사람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처음 6개월간은 하루도 못버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힘든 시간과 무력감을 이기고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제 스스로에게 나름의 묘약을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묘약은 바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그가 뭘 원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겁니다.

상대방의 이름을 수첩에 적고, 그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적어두었습니다. 그의 이름을 외우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말은 더 자세히 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고맙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간호의 기본 술기를 익히듯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나가다 보니 병원 생활이 나아졌습니다.

일하면서 어려울 때가 많았고, 품고 있던 사표를 상사에게 “휙~” 날리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살아남는 자의 것이고, 살아남는 자만이 미래를 말할 수 있다는 각오로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사랑의 묘약으로 복용했습니다.

때로 “욱~”하고 속에서 감정이 올라오면 브레이크를 잘 잡아야 합니다. 이때는 중요한 결정이나 말을 하지 말고 우선 그 자리를 떠나보길 권합니다. 잠시 자리를 바꾸어 숨을 고르고, 사랑과 소통의 묘약을 찾은 후 다시 시작하기 바랍니다.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로운 곳에서 자고, 먹고, 쉬고, 햇빛을 쬐다 보면 풀리기도 하고, 용기도 생기고, 현명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너무 힘들 때는 혼자 있지 말고 선배나 친구, 후배와 밤을 새우며 이야기하거나, 사랑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소통하고 함께 이야기해볼 것을 권합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없이는 아름다운 삶의 결실을 맺기 힘들고, 특히 간호사로서의 삶은 더욱더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힘들 때 스스로에게 줄 사랑의 묘약을 하나씩 갖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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