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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1-08-23 오후 16:40:41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받았다. 평가를 마쳤다는 기쁨도 잠시 맥이 빠지고 허무감과 안도감 사이에서 헤매는 인증평가 증후군을 겪었다. 아마도 열정을 다해 준비한 만큼 그 여운이 강하게 남은 탓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연극이 끝난 후 배우들처럼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고 인사를 마친 후에도 커튼 뒤에서 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무대를 떠나지 못하게 했던 것 같다.

　인증평가 준비기간 내내 병원 전체가 바삐 움직였다. 무엇보다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간호사들의 열정과 역동성에 놀라고 감동했다. 늦은 시간까지, 쉬는 날에도 평가준비에 정성을 쏟았다. 일반간호사부터 간호관리자까지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의료기관 평가인지 간호사 평가인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간호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평가의 중심점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평가가 버거워 불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간호사의 저력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평가를 마칠 수 있었고, 인증을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

　평가항목의 대부분은 실제로 간호사들이 평소 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번 평가를 계기로 규정집을 만들고 표준화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평가 당일 얼마나 긴장했던지, 특히 데이 근무자들의 부담감이 컸다. 나의 평가가 곧 조직의 평가가 되는 것이기에 모두에게 더 긴장되고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긴장해서 알고 있는 것도 충분히 대답 못할까봐 염려해 편안하게 임하라며 배려해준 조사위원들 덕분에 평가를 잘 마칠 수 있었다.

　평가를 준비하면서 병원환경도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었다. 평가가 끝났어도 익숙하게 매뉴얼대로 손씻기를 하고 있는 모습에서 인증평가로 인해 큰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평가항목에 그친 것이 아니라 우리들 몸속에 익숙해졌다는 증거다.

　힘들고 어려운 평가는 끝났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우리가 준비하고 쏟은 노력만큼 간호현장에서 꾸준히 활용해 정말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 인증평가 증후군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