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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홍정민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8-14 오전 09:36:19

날마다 기대와 설렘을 안고 근무를 시작하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항상 미소를 잃지 않게 하시고 저로 인하여
환자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의 미소가 병으로 인해 닫혀진 환자들의 마음을
조금은 열 수 있게 하시고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해 주십시오.

주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죽음이라는 이 두려움 앞에서
의학적인 처치만이 아닌
사람 대 사람의 온정으로
진정 그 환자의 두려움을 함께 느끼고
환자의 손을 잡아주며
용기와 힘을 줄 수 있고
잠깐이지만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하루에 한번쯤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주십시오.
바쁜 나날들이지만
숨을 고르며 하늘을 우러르고
나이팅게일 선서할 때의
그 설레었던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저의 간호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백의의 천사 우아한 이미지보다
환자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오늘 저의 간호를 한번 돌아보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평을 그냥 지나치진 않았는지
저의 말 한마디 실수로 인해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동료들에게 해가 되진 않았는지
반성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