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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암보건진료소] 정인숙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12-06 오전 11:01:16

정인숙 <전남 무안군 광암보건진료소>

광암보건진료소에서는 지난 6월 관할 부락 노인들을 위한 '주간보호실'을 개설했다.

보건진료소에서는 운영 이익금을 지역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매년 한번씩 노인들을 모시고 근처 온천을 다녀왔었는데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도 목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주간보호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주간보호실은 부득이한 사유로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허약한 노인과 장애 노인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2번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엔 허약한 노인, 고령자, 독거노인, 목요일엔 장애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주간보호실에서는 식사는 물론 목욕, 손·발톱관리, 물리치료, 운동요법, 작업요법, 회상요법, 상담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단 하루만이라도 편하게 머물다 가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소원했던 부모자식간을 돈독하게 만들어 주고 독거노인들의 소외감을 덜어주며 장애노인들에게 좀더 많은 관심을 쏟게 해주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어르신들이 주간보호실에 입실하면 목욕서비스에 앞서 이름표를 달아드리고 간식도 제공하는 등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목욕시간이면 장애로 인해 맘놓고 목욕 한번 제대로 못했다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목욕 후 손톱과 발톱을 다듬어 드리고 물리치료나 안마를 해드리면 어르신들이 흥에 겨워 절로 콧노래를 부르시기도 한다.

작업요법 시간에는 텔레비전에서나 보았던 볼링, 고리던지기 게임 등을 하면서 흥겨운 한때를 보낸다. 하루 일과가 끝날 때가 되면 매일매일 불러달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주간보호실 운영이 항상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셔오고 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았으며 할아버지들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주간보호실이 유지되고 있음을 새삼 감사드린다.

지금은 비록 공간이 작아 하루에 다섯 분 정도밖에 모시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마을 어르신 모두가 주간보호실을 마음껏 이용하시게 될 거라는 희망이 있기에 그래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