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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대학 간호과] 차희정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9-27 오전 10:50:27

동강대학 간호과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에 '청소년 환경교실 프로그램' 자원봉사에 참여해 청소년들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우리에겐 무등산사랑 청소년환경학교에 입학한 초·중·고교생들에게 자연보호활동을 지도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무등산의 생태를 탐방하고 환경파괴와 취사행위를 감시하며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이면서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봉사활동은 '여대생 자원봉사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여성부로부터 활동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광주의 어머니라 불리는 무등산을 오르며 힘도 들었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고생도 많았지만 무등산에 대해 좀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무엇보다 무등산의 훼손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머리와 가슴속 깊이 '무등산 공유화 운동'이라는 글귀가 자꾸 떠올랐다.

예전엔 이러한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무등산으로부터 맑은 산소를 공급받고 있는데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들은 신음하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해 왜 이토록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것인지…. 아이들과 함께 반성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 갔을 때는 마치 자연에 동화될 것처럼 감격스러웠다. 비춰지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다. 지리산과 그곳에서 서식하는 나무들, 곤충들을 소개해주시는 어머니 자원봉사대 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고장의 산을 아끼는 이분들처럼 우리 고장 사람들도 무등산을 아끼고 자원봉사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밖에 '가사문학권 탐방' 순서에선 이름난 정자와 옛 선조들의 개인정원을 둘러보며 역사공부를 했고 화엄사에 들러 국보와 보물을 견학했다. 야생화 재배단지에서 기이한 풀들도 구경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서로의 느낌을 발표하며 환경 사랑을 다짐했다.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이 우리보다 산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을 인솔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공휴일에 진행돼 나오기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보란듯이 아주 성실히 참여해주었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일도 매우 훌륭하지만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는 일 역시 그 어떤 봉사활동 이상으로 뿌듯했다. 봉사는 배움의 시작이라는 사실과 즐거운 봉사가 절대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