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없이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 못해
숙련된 간호사 장기근속 환경 만들어야
“간호사들이 지속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유지(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임스 뷰캔(James Buchan) 퀸 마가렛대 교수가 내한해 '국제 리더십 세미나'(11월 20일) 및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11월 21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보건의료인력 특히 간호인력에 대한 정부 및 국제 정책자문을 지낸 전문가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 보건의료시스템과 정책감시기구 선임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보편적 건강보장(UHC)은 간호사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면서 “목표 달성을 이루기에는 세계적으로 간호사가 부족한 실정이며, 간호사를 늘리는 것은 비용지출이 아니라 국민건강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분야에 투자할 때 수익률은 9 : 1 즉 9배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인구의 예상수명이 1년 더 늘어나면 1인당 국내총생산량이 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건의료분야에서 교육과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는 것은 포괄적인 경제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들은 어느 지역에서든 동등하게 간호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간호사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어야 한다”면서 “간호사 부족문제 해결을 촉구할 때는 간호사를 확충하는 것이 보건의료분야는 물론 경제성장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신입간호사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새로 배출되는 간호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간호요구에 맞는 적절한 기술과 자격을 갖춘 간호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호사가 장기근속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면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는 간호사 이직률이 높아지고, 결국 간호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환자결과가 나빠지며, 남아 있는 간호사들의 환경이 열악해지고, 과도한 업무가 부여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사 한 명이 이직한 후 새 인력을 채용하기까지 필요한 구인광고비, 훈련시간, 숙련도 등을 고려하면 비용손실이 최소 몇 달치 급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뷰캔 교수는 “간호사 인력 정책, 계획, 규정, 관리는 국가 차원에서 일관성 있게 접근하고, 정부 부처 간에 조율하고 협업해야 한다”면서 “각국 간호협회에서는 정책입안자들에게 근거에 기반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간호리더십을 통해 정부와 국민들을 설득하고 동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