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4-10 오전 09:29:56

인권옹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정신질환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대변해줄 역할을 간호사가 앞장서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신간호학회(회장·양 수)는 최근 `인권옹호와 정신간호' 주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일본, 핀란드, 미국 등의 정신질환자 인권옹호 현황을 짚어보고 앞으로 간호가 해야할 일에 관해 논의했다.

　유미코 하야마 일본 성루크간호대학 교수는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는 환자 스스로 질병명을 알도록 하고 치료에 동의 혹은 거부하거나 치료계획에 참여할 권리가 있음을 인식시켜주는 한편, 치료방법·예후·부작용 같은 정보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야마 교수는 그러나 "환자에 대한 자유부여와 함께 다른 사람들의 안전도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환자들이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인권보장을 받기 위해선 정신간호영역에 더 많은 간호사가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신질환자의 면회, 일정 수준의 자율활동 등을 담당간호사 재량에 따라 결정토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핀란드 탐페레대 간호학과 마리타 발리마키 교수는 "핀란드에는 정신질환자의 인권을 보장하는 법적 조항들 즉, 강제입원에 대한 평가, 격리와 억제의 규준, 퇴원규정, 비밀보장, 치료방법에 대한 환자선택권 등이 명시돼 있다"고 소개하고 "정신질환자 인권옹호를 위해 간호사의 태도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상길 미 켄터키대 간호대학 교수는 "미국의 경우 정신질환자가족협회에서 국회와 행정부를 대상으로 환자 권익옹호에 관한 의견을 적극 주장, 환자의 중요정보가 철저히 비밀보장 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 평가 및 감사 항목에 환자 인권옹호 관련 사항들을 포함하고, 정신간호학회에서도 인권옹호에 관한 간호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아 연대 간호대학 교수는 "정신질환자 인권옹호를 위해 우선 정신질환자의 격리와 억제에 대한 기준이 각 병원마다 세워져야 하며 인권옹호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간호사 재교육, 정신병원에 적정 간호사 수 배치 등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환자 인권옹호를 목적으로 하는 간호사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가 한국, 핀란드, 일본 3개국 공동으로 작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