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는 백양 이영복 기념사업 40주년 학술포럼을 12월 23일 개최했다. 학술포럼은 `백양 이영복 선생님을 기리며-한국 간호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그리다' 주제로 열렸으며 △1부 -과거, 발자취와 회고 △2부 -현재, 반추와 영감 △3부 -미래, 모색과 실천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이영복 선생 유족의 기부금 등으로 조성된 백양이영복기념사업위원회를 198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학원에서 간호행정분야를 전공하는 간호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영복 선생은 1917년 출생해 1978년 소천했다. 세브란스간호학교(연세대 간호대학 전신)를 졸업했으며, 이화여대 초대 간호학과장 및 간호대학장을 지내며 후학양성에 힘썼다. 제8대 및 제9대 대한간호협회장(1962∼1964년)을 지냈으며, 1952∼1973년 협회 임원으로 활약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했다. 특히 1972년 대한간호협회 제39회 대의원총회에서 한국 간호사의 윤리강령을 통과시키고, 간호사가 전문직으로서의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썼다.
학술포럼 1부에서는 이영복 선생의 생전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이 자리에는 최영희 전 대한간호협회장, 대한간호협회 임원, 이영복 선생의 제자 등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이영복 선생의 가족 대표로 아들 조성일 씨가 어머니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는 선후배를 아우르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화합해 나가신 분이었다”면서 “지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준 대한간호협회에 감사드리며, 간호계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조성일 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2부에서는 `백양 이영복 선생님과 한국 간호'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하영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영복 선생님은 간호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뚜렷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셨으며, 간호사가 전문직임을 알리고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셨다”면서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소통하며 포용하셨고, 정이 깊고 자상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광옥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지혜롭고 힘찬 기운을 가진 분이셨다”면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기독교적 삶을 실천했으며, 간호계의 큰 어른이며 영원한 간호사”라고 말했다.
3부에서는 백양 이영복 장학금 수혜자인 이경주 강동대 교수와 최현주 가야대 교수가 논문을 발표했다.
이어 2019년도 백양 이영복 장학금 시상식이 열렸으며, 장명선 서울대 박사과정생과 한경미 울산대 석사과정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정규숙·이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