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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 추진 … 법적 배치기준 시급
‘신규간호사 이직방지 제도개선’ 국회 토론회 … 김순례 국회의원 주최, 대한간호협회 주관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8-12-31 오후 01:46:02

신규간호사 현장 적응력 높여 이직률 줄이자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가이드라인’ 개발

교육전담간호사 재정지원 기준 등 마련돼야

2019년 올해 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를 표준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개발됐다.

이는 신규간호사들이 병원현장에 잘 적응해 이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해줄 교육전담부서 설치 및 교육전담간호사 배치가 시급하다는 대한간호협회의 주장이 반영된 조치다.

신규간호사 이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가 '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운영방안' 주제로 지난 12월 2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했으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김순례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간호현장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직무의 어려움, 대학교육과 임상현장의 격차는 신규간호사의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본래 자신의 업무에 교육까지 떠안으면서 과중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이로 인해 신규간호사가 제대로 된 직무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임상현장에 투입되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2019년도 예산으로 국공립의료기관에 대한 교육전담간호사 운영지원비를 통과시킨 바 있다”면서 “하지만 신규간호사 교육문제는 국공립의료기관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특히 중소병원의 경우 재정과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제도의 보완과 확대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순례 국회의원은 “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정책의 성공적 운영방안을 모색하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오늘 논의되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법·제도 마련과 예산확보를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2018년 3월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을 통해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등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공립의료기관의 교육전담간호사 배치를 위한 2019년 예산이 확보됐고, 시뮬레이션 실습 강화 예산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에서는 간호사 확보를 위해 신규간호사 교육 문제를 정책 어젠다로 선정해 실행해왔다”면서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를 혁신하고, 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축사를 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신규간호사 1년 이내 이직률이 38%에 달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며, 이는 그만큼 간호현장에서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라면서 “제대로 된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를 갖춰 간호사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가이드라인 = 이날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개선방안' 주제발표를 한 신수진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는 “신규간호사의 1년 이내 이직률이 38.1%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신규간호사의 임상현장 적응력을 강화시키고 이직률을 감소시킴으로써 간호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환자간호의 질과 환자안전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규간호사의 적응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육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신규간호사의 교육기간이 짧고, 교육 전담부서 및 전담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 간호사에게 책임만 주어지고, 보상과 실질적인 지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수진 교수는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에서 2018년 보건복지부 용역연구사업을 수행한 결과물이며, 신수진 교수가 책임연구원이다.

가이드라인은 간호교육팀 설치 및 운영, 간호교육팀 조직체계, 신규간호사 교육, 교육담당자 양성, 교육프로그램 평가 등으로 구성됐다.

신규간호사의 교육기간은 1년으로 하고, 이 중 3개월 이상 프리셉터가 함께 하도록 했다. 프리셉터 간호사의 경우 신규간호사와 근무일정을 일치시켜 지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시키는 동안 업무를 줄여주도록 했다.

신수진 교수는 “개발된 가이드라인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법·제도적 지원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째, 신규간호사 교육을 위한 전담부서 및 전담간호사에 대한 법적 배치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 교육전담부서와 교육전담간호사 배치기관에 대한 재정지원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셋째, 의료질평가 지원금제도에 `간호교육지원' 영역 및 지표를 신설해야 한다. 넷째, 의료기관 인증기준에 신규간호사 조직이직방지 및 교육관리체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기준에 교육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 신규간호사가 겪는 현실충격 = 신수진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신규간호사들이 겪는 현실충격, 프리셉터의 고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신규간호사들은 간호대학에서의 교육과 임상현장 간의 격차, 실무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지식 및 기술 부족, 상황 판단력 미숙 등으로 인해 현실충격을 겪고 있다. 신규간호사가 현실충격을 극복하고 효율적으로 임상실무에 적응해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자신의 역할에 적응하는 데 8∼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프리셉터의 교육 하에 프리셉터와의 관계에 만족하는 신규간호사의 경우 이직의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프리셉터의 역할이 명확하게 정립돼 있지 않고, 신규간호사를 교육하는 동안에도 과도한 업무가 부과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즉 환자를 돌보면서 동시에 교육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프리셉터의 자격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이 없으며, 의료기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임상간호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

◇ 외국의 신규간호사 교육체계 = 신수진 교수는 외국의 신규간호사 교육체계 사례를 소개하면서 “신규간호사의 교육기간은 1년이며,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국가에서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Nurse Residency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간호사의 병원적응을 돕기 위해 약 1년간 1:1 멘토를 지원하고, 발전단계별로 임상실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운영 결과 신규간호사의 이직 감소, 지속근무 증가, 직무만족도 증가, 스트레스 감소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운영비용 대비 성과를 분석하면 결과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간호사 및 기타 의료전문가의 노동력 보장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2010년 4월부터 새로 졸업한 신규간호사에게 임상훈련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간호사 등의 인재확보의 촉진에 관한 법'에 연수 등에 의한 간호사의 자질 향상에 관한 사항과 간호사 확보 촉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정부에서 의료기관에 간호사 교육을 위한 훈련비용을 부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Transition Program'을 실시하고 있다. 신규간호사가 병원 근무를 처음 시작하는 1년을 임상적응기간으로 규정하고, 이 기간에 다양한 임상근무 경험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주정부 차원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시급 = 주제발표에 이어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선 박진식 대한병원협회 정책부위원장은 “교육전담간호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법적 배치기준을 마련하기 보다는 병원의 부담을 줄여줘서 배치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의료인 존중문화 캠페인을 함께 추진해 간호사들이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교육위원장은 “신규간호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바로 국민건강의 토대가 된다”면서 “간호대학, 의료기관, 정부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간호사에게는 현장적응의 시간을 주고, 신규간호사를 가르쳐야 하는 경력간호사에게는 업무부담을 완화시켜줘야 한다”면서 “교육전담간호사가 교육자적 역량과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사업을 통해 계속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장은 “중소병원의 경우 교육전담인력이 배치돼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수간호사급에서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현실이며, 프리셉터십을 전적으로 실시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병원에서도 교육전담간호사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배치기준과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교육전담부서를 설치하고 교육전담간호사를 둘 수 있도록 독립된 수가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선영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국장은 “신규간호사 교육을 전담할 간호사 배치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국고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시행한 후 신규간호사 교육관리료 신설 등 수가사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필자 세브란스병원 간호교육개발팀 간호부장은 “신규간호사를 위한 교육전담간호사제도가 의무화돼야 한다”면서 “신규간호사 이직방지를 위한 핵심역할을 맡게 될 경력간호사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지난해 발표한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의 세부과제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 “2019년에 확보된 예산으로 국공립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숙·이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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