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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간호사의 해 … 위대한 기회와 도전의 새날 밝았다
[편집국] 정규숙 편집국장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9-12-31 오후 03:48:15

# 1903년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이 설립됐다. 근대 간호교육을 통해 배출된 간호사들은 전문직업을 갖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 간호사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격동의 역사현장마다 헌신과 봉사를 다해왔다. 독일과 미국 등으로 나아가 한국 산업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도전과 용기로 척박한 시대를 개척한 간호사들의 푸른 꿈과 빛나는 땀방울이 오늘의 간호를 이뤄냈다. 한국 간호역사 117년은 대한민국과 함께 달려왔다.

# 2020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이이며,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해이다. 국제사회는 간호사 없이는 인류의 보편적 건강보장을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보다 나은 근무환경에서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에서 지원하고 투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위대한 기회와 도전의 2020년, 한국 간호역사 앞에 새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보건의료 개혁을 통해 국민이 더 건강하고, 간호사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힘차게 뛰어야 할 때다.

한국 간호의 첫 문을 열다

1903년 서울 정동 보구여관 내에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원양성학교가 설립됐다. 첫 한국인 간호원 이그레이스와 김마르다 두 사람은 근대 가부장제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과 인생을 선택했으며, 한국 간호역사의 문을 여는 주인공이 됐다. 간호교육은 여성들이 전문직업을 갖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1923년 대한간호협회 전신인 조선간호부회가 창립됐다. 간호조직체를 통해 사회를 이끄는 주체로 등장했고, 여성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해나갔다. 간호원이라는 명칭은 1988년 3월 28일 개정 의료법이 시행되면서부터 간호사(看護師)로 바뀌었다.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 간호사 

근대 간호교육을 받은 간호사들은 전문직업을 갖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고, 지식인으로서 사회지도자로서 역할을 다했다. 일제강점기 엄혹한 시기에 뜨거운 민족의식과 기개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고, 구국의 일념으로 만세운동에 앞장섰다. 독립운동가 간호사들은 독립만세운동, 군자금 모집, 적십자활동, 사회운동, 첩보활동, 비밀연락, 독립군 규합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경제성장의 초석 간호사 디아스포라

해외로 나아간 간호사들은 외화획득을 통해 조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으며, 재외한인사회 구축과 한국의 세계화에 기여한 민간외교사절로서 큰 역할을 했다. 독일로 간 간호사들이 보내온 외화는 경제개발의 주요 자원이 되어 빈곤국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간 간호사들은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꾸리며 뿌리를 내렸으며, 희망의 디아스포라 본보기가 됐다. 중동으로 이주한 간호사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기 외자 확보에 기여했으며, 한국 여성과 노동력의 우수성을 보여주는데 기여했다.

국난 극복과 함께 한 간호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간호장교들은 전시 간호업무를 수행하며, 전상자 간호에 혼신을 다했다. 간호장교들은 베트남전, 걸프전, 서부사하라 독립전쟁 등에 파병돼 간호활동과 구호활동을 펼쳤다. 5·18광주민주화운동 현장에서는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간호와 따뜻한 사랑이 이어졌다. 병원에서 일손이 부족하자 간호사들이 자진해 철야근무를 하면서 부상자들을 돌봤고, 퇴직한 간호사들까지 다시 돌아왔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의 전쟁이 선포됐다. 간호사들은 내 환자에게 메르스가 오지 못하도록 싸우겠다는 각오로 최전선을 지켰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간호사들 소식에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고 응원했다.

간호교육 4년 일원화 - 평가인증 완성 

한국은 간호교육 4년 학제 일원화와 함께 간호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평가인증의 법률적 토대까지 모두 완성시킨 세계적인 모범이다. 전문대학에서 4년제 간호학과를 운영할 있도록 고등교육법이 개정됐고(2011. 4. 29.), 이어 평가인증 대학을 졸업한 사람만 간호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의료법이 개정됐다(2011. 12. 29.). 그리고 간호학 등 의료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은 평가인증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고등교육법이 개정됐다(2015. 11. 30). `간호교육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는 한국간호교육평가원이 민간자율기구 최초로 정부 인정을 받았으며(2011. 11. 28.), 이후 두 차례 연속 재지정을 받았고 지정유효기간은 2024년까지이다.

의료법 간호사 업무규정 개정

1951년 국민의료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간호사 업무규정을 개선한 의료법 개정안이 2015년 12월 9일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간호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개정된 의료법에서는 간호사의 업무를 4개 조항으로 명시했으며, '간호판단' '교육·상담 및 건강증진 활동'이 신설됐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가 정립됐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설치 및 운영 등에 대한 법적근거도 마련됐다. 간호사 면허신고제가 2012년부터 시행됐으며, 전문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정하도록 명시한 의료법 개정안(2018. 2. 28)도 통과됐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이 2019년 6월부터 시작되면서 간호사 역할 확대 기반이 마련됐다.

간호법 제정 위해 총력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단독법 제정의 필요성을 국회와 정부 및 국민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냈으며, 그 결과 2019년 간호법안(김세연 국회의원 대표발의) 및 간호·조산법안(김상희 국회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됐다. 현재 간호법안 및 간호·조산법안은 공청회를 열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이에 따라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과 이를 위한 공청회 개최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국회 정문 앞에서 릴레이로 펼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을 통해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개혁해 나가겠다는 결의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간호협의회와 아시아간호연맹에서도 간호법 지지서명을 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종합대책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이 2018년 3월 20일 발표됐다. 정부가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국정과제에 포함해 대책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며, 간호정책의 대전환을 이뤘다. 보건복지부에 ‘간호정책TF'가 2019년 2월 설치됐다. 야간간호료 수가가 신설됐고, 야간전담간호사 관리료 수가가 개선됐다. 간호관리료 차등제 산정기준이 환자 수로 개선됨에 따라 발생하는 간호관리료 추가수익분은 간호사의 처우개선에 사용하도록 했다. 간호인력 야간근무 가이드라인, 교육전담간호사 및 신규교육전담간호사(프리셉터) 지원사업이 시행됐다.

ICN 이사국 활약 - 노벨평화상 추진

대한간호협회는 1949년 국제간호협의회(ICN)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다. 1989년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Congress), 2015년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Conference)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현재 한국은 ICN 제3부회장을 배출한 이사국이다. 대한간호협회는 세계 간호무대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널싱 나우 캠페인을 모범적으로 이끌고 있다. 소록도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활동을 범세계적으로 펼치면서 간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 2020년 세계 간호사의 해. 이 시대가 대한민국의 간호사들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지금 어느 길 위에 서 있는가? 오늘 간호사들이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가는 그 길이 바로 내일의 자랑스러운 간호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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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없이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할 수 없다

간호사의 역할과 기여 인정하고 격려하는 의미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 맞아 존경 표현

2020년이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로 지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열린 제72차 세계보건총회에서 2020년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The International Year of the Nurse and Midwife)로 정했다.

역사상 최초로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지정하는 방안은 2019년 1월 열린 세계보건기구 이사회에서 제안됐으며, 5월 총회 위원회 어젠다로 상정된 후 최종 결정됐다.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은 국제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중 하나인 `보편적 건강보장(UHC:Universal Health Coverage)'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간호사와 조산사가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또한 2020년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인만큼 인류의 건강을 위해 공헌해온 간호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는 “간호사와 조산사 없이는 보편적 건강보장을 실현할 수 없다”면서 “간호사와 조산사들의 헌신과 공헌을 인정하고 강조하기 위해 2020년을 헌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보편적 건강보장(UHC)은 간호사 없이 달성할 수 없으며, 간호사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간호사를 확충하는 것은 비용을 쓰는 일이 아니라 양성평등과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면서 “간호사들은 더 좋은 교육과 훈련을 받고, 정당한 근로조건과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맞아 각국 정부는 간호사들이 질 높은 교육과 훈련을 받고, 좋은 근무환경에서 자존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간호협의회(ICN) 아네트 케네디 회장은 “세계 2천만 간호사들과 함께 2020년 지정을 환영하며, 간호전문직이 인정받게 됐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2020년이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욱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팅게일이 등불로 간호사들을 밝혀주었듯이 이제 세계 간호사들이 모든 사람들의 보편적 건강보장 실현을 위해 불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4월 7일 세계 보건의 날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간호현황보고서(SoWN)' 작성에 각국의 자료가 정확하게 제출될 수 있도록 간호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널싱 나우 공동위원장인 나이젤 크리습 경은 “간호와 조산 분야에 투자하면 신속하게, 비용효과적으로, 질 높게 보편적 건강보장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각국 정부는 간호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공허한 말이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는 효과적이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통해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ICN 하워드 캐튼 사무총장은 “2020년은 간호전문직의 가치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매우 특별하고 위대한 기회”라면서 “미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간호협회에서 세계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를 널리 알리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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