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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영화로 배우는 인간과 간호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인제대 가호학과 조교수] 오진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05-18 오전 09:31:16

 필자는 전문적인 영화평론가가 아니다. 간호학을 배경으로 영화평론의 길로 들어서보겠다는 포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게 영화를 볼 때조차도 간호학자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액션이나 판타지, 또는 코믹보다는 휴먼드라마 장르의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미미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인간과 간호를 생각하는데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한 간호학자일 뿐이다. 그리고 지난 수년간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통해서 인간의 성장발달과 간호를 분석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조금 더 했을 뿐이다.

 제7의 예술 또는 종합예술이라고도 불리는 영화는 인간 내면의 생각이나 사상을 영상과 음향으로 담아내는 예술장르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이나 회화처럼 개인 예술이 아닌 여러 사람이 모여서 집단으로 창조하는 예술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화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거나 한 예술가의 독특한 이념의 세계를 파헤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간 이해를 위한 화두로 영화를 이야기하고, 허구와 진실을 오가는 영화는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

 특히 병원을 배경으로 하거나 질환을 다룬 드라마는 생의 위기와 기쁨의 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진한 감동을 선물로 남겨준다. 때로는 극적인 재미를 더하기 위해 질환이 미화되기도 하고 영화이기에 가능한 허구와 눈에 뻔히 보이는 해피엔딩이 난무하기도 하지만 많은 질환관련 영화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것을 보면 질환이나 장애 역시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인간 삶의 진솔한 모습으로서의 좋은 소재가 됨을 알 수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뇌성마비 환자가 스스로 장애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나의 왼발(짐 쉐리단 감독, 1989)', ALD(부신피질이영양증)라는 낯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아의 부모가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기적의 치료약을 만들어낸다는 `로렌조 오일(조지 밀러 감독, 1992)', 온 국민을 `자폐증'이란 장애에 관심을 집중하게 해 준 `말아톤(정윤철 감독, 2005)' 등은 실제 주인공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사실 현대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삶은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간호인에게 영화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영화를 활용한 간호교육은 더욱 효과적인지 모르겠다. 간호학의 통합교육이나 PBL(문제중심학습)을 주도하는 학교에서는 간호교육을 위한 학습모듈로서 영화의 시나리오 단편을 소재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미 필자의 학생들은 흔히 성장영화로 분류되는 영화를 선택하여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문화적 발달 측면의 특성을 찾아내고 분석하여 이해를 도모하는 학습을 해오고 있다. 또한 질환을 다룬 영화를 통해 주인공들의 투병과정과 그 속에 얽혀 있는 관계들과 복잡 미묘한 심경까지 접하고 공부하면서 임상에서 만나는 나의 환자와 그 가족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며, 영화 속 간호와 간호사의 이미지도 함께 고찰하면서 앞으로 지향해야 할 간호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간호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간호인들이 더 이상 소극적인 영화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눈으로 영화보기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주길 바란다. 영화를 보기 전에 현란한 포스터나 팸플릿 속에 숨겨진 별표 다섯 개나 스무 글자 영화평을 찾아보지 않고서는 영화를 제대로 볼 줄 몰랐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 속에 담겨진 간호를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근래에는 예술 장르로서만이 아니라 여러 학문을 익히는 수단으로 영화를 다루는 학자들이 많아져서 영화학 전공서적이나 영화제작 기술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영화관련 교양서적들이 출간되고 있어 퍽이나 반갑다. 더구나 제7차 교육과정에 영화가 선정되어 영화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며 문화 소양을 높이는 교육이 되고 있다. 간호교육에도 영화라는 매체를 접목하여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간호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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