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업무 중에 방해받으면 오류 발생 높아져
정맥주사 준비하다 경구약 주는 경우 위험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8-10 오후 17:10:01
간호사가 투약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외부 자극에 의해 방해를 받아 업무가 중단될 경우 투약오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약업무 중단(Interruption)은 간호사가 약물을 준비하거나 투여하던 중 다른 외부적 자극으로 인해 연속성이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약물을 투여하는 도중에 눈앞에 보이는 다른 일을 먼저 하고 다시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다. 예로 정맥주입 약물을 준비하던 중 환자에게 경구약을 주고 다시 정맥주입 약물을 준비하는 것이다. 모니터 알람, 환자·동료 간호사·의사들이 부르는 소리 등도 해당된다.
이는 호주 시드니대 조하나 웨스트브룩(Johanna I. Westbrook) 교수팀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10년 4월호에 실렸다.
연구는 시드니 시내 병원 2곳의 6개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2006년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시행됐다. 98명의 간호사가 7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271개 약물을 준비하고 투여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투약업무가 중단된 사례에 대해 `임상적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추적했다. 투약업무 중단에 대해서는 직접 관찰해 확인했다. 임상적 오류에 대해서는 진료기록을 통해 잘못된 약물, 약물 용량, 약물주입 루트, 약물투여 시간, 약물주입 속도 등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투약과정 절반 정도(53.1%)에서 투약업무 중단이 발생했다. 이중 임상적 오류가 1개 이상 발견된 경우가 25%였다.
중단된 횟수가 많을수록 투약오류가 많이 발생했다. 1회 중단될 때 임상적 오류가 12.7%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단된 횟수가 많을수록 심각한 오류(환자의 신체 기능에 영구적 손상을 남기는)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중단된 적이 없는 사례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될 추정위험은 2.3%였다. 하지만 1회 중단 시 2.7%, 2회 3.2%, 3회 3.9%, 4회 4.7%, 5회 5.6%, 6회 6.7%로 증가했다.
웨스트브룩 교수는 “투약업무 중단을 줄이기 위해선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면서 “간호사들이 투약 중에 `말을 걸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힌 조끼를 입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