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량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수액백 간호사가 개발
‘발명특허’ 받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영옥 책임간호사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5-26 오전 09:30:58

수액의 주입량/잔류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액백을 간호사가 개발해 발명특허를 받았다.
특허를 받은 주인공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내과집중치료실에 근무하는 이영옥 책임간호사.
수액백 상단부에 간단한 장치를 함으로써 수액의 수위가 항상 수평상태로 유지될 수 있게 만든 것이 핵심 아이디어다.
수액백은 비닐(Non-PVC)로 만든 것이어서 지주대 걸이에 걸면 수액 무게로 인해 아래쪽 양단이 처지게 되고, 수액이 주입되면서 상부에 공간이 생긴 부분은 서로 달라붙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수액백 표면에 그려진 눈금에 맞춰 주입량/잔류량을 측정하게 되면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긴다.
이영옥 책임간호사는 “수액을 100cc씩 빼내면서 일일이 수액백에 그려진 눈금과 수액량을 맞춰보는 실험을 해본 결과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수액백이 걸이에 걸려있는 동안에 상단부가 일자 형태로 유지돼야만 수액의 수위가 수평상태가 되고 주입량/잔류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제약회사에 문제점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해봤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직접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영옥 책임간호사는 시간을 쪼개 궁리하고 실험했다. 그 결과 쇠젓가락을 이용해 수액백 상단부를 일자로 고정시키는 장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수액이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입량/잔류량이 정확하게 측정된다는 사실도 검증해냈다.
2008년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신청했고, 올해 3월 2일 발명특허를 받았다.
이영옥 책임간호사는 “안전한 수액치료를 위해서는 수액 주입량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무엇보다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간호사들이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명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제약회사에서 특허 아이디어를 수액백 제작에 반영해 수액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