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투석, 수면장애 완화에 효과적
투석환자 수면시간 늘고 수면상태도 양호
[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5-04 오전 10:18:34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이 흔히 겪는 수면장애를 해소하기 위해선 저온혈액투석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온투석은 환자의 활력징후를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명희 계명대 동산의료원 간호사의 간호학 석사학위논문(계명대) `저온투석이 혈액투석 환자의 수면양상과 투석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밝혀졌다.
혈액투석 환자들은 흔히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있고, 투석 중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면과 혈압 상태는 체온과 관련성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투석을 하는 동안 열이 생산되고 에너지가 증가하며 그 결과 체온이 상승되고, 체온 상승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피부 혈관이 확장되며, 심박출량이 증가하면서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투석 중에 올라간 심부체온은 일정시간 지속되며 수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연구는 3개월 이상 혈액투석을 해온 2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불면증이 있고, 진정제·안정제 등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실험군에는 35℃ 저온투석을, 대조군에는 37℃ 일반투석을 주 3회씩 2주간 실시했다. 저온투석은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안정성이 입증된 바 있다. 임상에서는 처음 투석을 실시하는 사람이나 투석 중 저혈압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연구결과 투석 후 `체온'은 저온투석을 한 환자군의 경우 0.03℃ 낮아졌고, 일반투석 환자군에서는 0.2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양'은 저온투석의 경우 평소보다 0.48시간, 일반투석의 경우 0.07시간 늘어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수면점수'는 저온투석의 경우 5.15점 높게, 일반투석의 경우 0.48점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불면증 점수'는 저온투석의 경우 4.53점 낮아졌고, 일반투석의 경우 1.43점 낮아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수면점수는 높을수록, 불면증점수는 낮을수록 양호한 상태다. 수면 및 불면증 상태를 확인하는 설문도구는 잠드는 데 오래 걸린다, 자다가 자주 깬다, 잠을 깊이 못잔다, 낮에 피곤하다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투석 후 수축기 혈압은 저온투석의 경우 1.04mmHg, 일반투석의 경우 7.53mmHg 감소했다.
맥박은 저온투석의 경우 2.60회/min, 일반투석의 경우 6.67회/min 증가했다. 이완기 혈압의 변화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손명희 간호사는 “저온투석을 한 환자들에게서 수면장애가 줄어들고, 활력징후도 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저온투석요법이 간호중재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생리학적 기전이나 저온투석에 대한 반복연구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