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쌍둥이' 길병원에서 간호사로 첫 발
태어난 병원에 함께 취업 … 가슴 따뜻한 간호사 될래요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3-02 오후 15:50:41

네 쌍둥이 자매가 자신들이 태어난 병원에서 간호사로 함께 일하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황 슬, 설, 솔, 밀 자매.
올해 국가고시에 합격한 이들은 가천의대 길병원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뎠다.
첫째 슬과 넷째 밀은 수원여자대학, 둘째 설과 셋째 솔은 강릉영동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등록금은 네 쌍둥이의 출산을 도왔던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전액 지원했고, 학업을 마친 자매들은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채용됐다. 이들의 인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어날 확률이 70만분의 1이라는 네 쌍둥이를 임신한 이봉심 씨는 친정인 인천에서 출산준비를 하고 있던 중 예정일보다 앞서 양수가 터지는 위기에 처했다. 인큐베이터가 있는 중앙길병원(현 가천의대 길병원)으로 옮겨졌고, 1989년 1월 11일 제왕절개로 네 쌍둥이를 낳았다. 이길여 회장(당시 길의료재단 이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사정을 듣고 병원비 일체를 받지 않았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학비를 대주겠다고 말했고, 그 약속도 지켰다.
이길여 회장은 “네 쌍둥이들이 자라서 간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길병원 간호사가 된 모습을 보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맏이인 황 슬 간호사는 “이길여 회장님이 약속을 지켰듯이 우리 자매들도 가난하고 어려운 환자들을 섬기는 가슴이 뜨거운 간호사, 동료들로부터 신뢰받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