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가이드라인 개선할 필요 있다
삼성서울병원 `근거기반간호' 활동결과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1-27 오전 09:54:49
◇ 수혈 시작 15분 후 활력징후 측정 큰 의미 없어
환자에게 수혈을 시작하고 15분 후에 의무적으로 활력징후를 측정하도록 한 지침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의 사례에 따르면 급성수혈부작용 발생률이 1.5%로 나타났으며, 발생 시점은 수혈 시작부터 종료까지 고루 분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병동1팀의 근거기반간호(Evidence-based Nursing) 활동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수혈시작 15분 후 활력징후 측정이 급성수혈부작용을 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가?' 주제 연구활동으로 병원 개원 15주년 학술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의료기관 평가문항에 수혈 시작 15분 후 활력징후 측정이 포함돼 있고, 국내외 의료기관마다 지침이 서로 다르고 전문가 의견도 다양하다는 데 의문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
2009년 6∼7월 삼성서울병원 소아과를 제외한 일반병동에서 진행된 모든 수혈 건을 대상으로 부작용을 분석했다. 총 수혈건수는 3469건이었으며, 혈소판제제는 1회 불출단위가 1건으로 산정됐다. 병원에서는 혈액백과 환자 팔찌의 바코드 정보가 일치하는지 스캐너를 이용해 확인한 후 수혈하고 있다.
전체 수혈건수 중 급성수혈부작용은 총 52건(1.5%) 발생했으며, 수혈 시작부터 종료 이후까지 일정시간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호흡곤란으로 수혈을 중단한 경우는 1건으로, 수혈 후 24분에 발생했다. 15분 후 활력징후 측정으로 부작용을 발견한 건수는 8건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수혈부작용을 조기발견하고, 잦은 활력징후 측정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관찰과 환자 교육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간호사 대상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했으며, 환자들이 수혈부작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교육용 리플릿을 제작했다.
연구에 참여한 류재금 책임간호사는 “연구결과에 근거해 병원 내 수혈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혈액종양내과병동부터 15분 후 활력징후 측정을 환자 관찰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원내 수혈지침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질병관리본부 수혈 가이드라인과 의료기관 평가문항도 개선할 수 있도록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