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천자 후 침상안정시간 줄이자
1시간 vs 4시간 두통 발생률 차이 없어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11-25 오전 10:34:55
-서울아산병원 간호사팀 연구결과 밝혀져
-최신 외국저널에서도 비슷한 결과 나타나
요추천자 후 침상안정시간에 따른 두통 발생률이 1시간 침상안정군과 4시간 침상안정군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환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는 침상안정시간을 두통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아산병원 154병동 연구팀의 논문 `신경계 환자에서의 침상안정시간에 따른 요추천자 후 두통 발생률 비교'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에는 154병동 간호사들과 함께 신경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 이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IRB)의 승인을 받아 시행됐으며, 개원 20주년 학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의료기관평가 지침서에서는 1시간 이상의 침상안정을 권하고 있는데 비해 실제 현장에서는 4시간 이상을 권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의 불편감을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경계질환을 가진 환자 70명을 1시간 침상안정군(35명)과 4시간 침상안정군(35명)으로 나눠 두통 발생률을 비교했다. 침상안정은 베개를 베지 않고 침대에서 앙와위로 누워있는 것이다. 두통 측정 척도로는 NRS(숫자 통증 등급, Numeric Rating Scale)가 이용됐다.
연구결과 두통 발생률은 1시간군 34.3%, 4시간군 28.6%로 두 그룹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의 발생시간, 강도, 지속시간 등에서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침상안정 이외에 통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요추천자 이전에 두통을 경험한 환자군에서 두통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요추천자 후 두통을 경험했던 환자는 두통 재발률이 높았다.
최근의 코크래인 리뷰(Cochrane Review : 연구를 모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요추천자가 행해진 13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30분, 4시간, 6시간, 24시간 침상안정시간에 따른 두통 발생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김성렬 간호사는 “요추천자를 받은 환자에게 최소한의 침상안정을 시켜 불편감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의미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반복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며, 연구결과에 근거해 병원의 가이드라인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