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발생 보고하는 `열린 문화' 정착돼야
[편집국] 김보배기자 bbkim@korenurse.or.kr 기사입력 2009-05-13 오전 10:06:17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병원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발생 시 보고할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 간호세션에서는 환자의 안전관리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의료인의 부주의나 실수보다는 부적절한 시스템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병원의 시설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고를 보고할 수 있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김정연 세브란스병원 외과계중환자실 파트장은 “안전사고 발생 시 담당간호사를 비난하기보다는 사실을 보고한 자체를 격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EMR(전자의무기록) 등을 통해 쉽게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사고의 원인에 대한 개선방안을 간호 표준과 지침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위험한 약물에는 형광색 스티커를 부착하고, 염화칼륨 원액은 병동에 비치하지 않고 약제과에서 조제하도록 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보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고사례에 대한 발표는 간호관리자가 전담해 담당간호사가 직접적인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손명희 고대안산병원 내과중환자실 수간호사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와 환자 사이에 1.5m이상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격리병실을 넉넉하게 갖추고, 중환자실 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경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중환자간호팀장은 “안전사고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부주의한 경우는 드물고, 환경이나 시스템이 부적절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화재, 정전, 가스 차단, 전기, 방사선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한 관리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