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간호사들 3교대 연중무휴 활약
장기기증자와 이식대상자 공정하게 연결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3-25 오전 11:29:43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각막 기증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기기증등록기관에는 추기경 선종 후 하루 평균 장기기증 신청자가 평소보다 30배 가까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기이식에 관한 모든 업무를 통합관리하고 있는 곳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Korean Network for Organ Sharing). 보건복지가족부 산하기구로 2000년 설립됐으며, 국립의료원 본관 3층에 있다.
센터의 핵심인 장기수급조정팀을 이끌고 있는 인력은 바로 간호사. 김은숙 간호사무관을 비롯해 15명의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이식대상자 선정, 기증자와 이식대기자에 관한 자료관리, 장기기증 홍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간호사는 기증자와 이식대기자를 매칭해주는 일에 가장 적합한 인력으로 인정받으며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센터 전산프로그램에 뇌사자 정보가 입력되면 이식대기자 명단에서 2~5배수를 뽑고, 적합성 검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중증도와 대기기간 등을 참고해 대상자를 선정한다.
센터 개원 때부터 일해 온 김태은 간호사는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이식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라면서 “뇌사자의 상태와 이식대기자와의 적합성 여부를 고려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뇌사자의 장기기증에 대비해 3교대로 근무하며 24시간 365일, 센터를 지키고 있다. 김은숙 사무관은 “뇌사자 1명이 기증할 수 있는 장기는 신장, 심장, 각막을 포함해 모두 11개로, 꺼져가는 한 생명이 선물한 장기는 적게는 1~2명, 많게는 11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소생시킨다”면서 “`1+1=11'이 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을 해낸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모두 256명, 이식 받은 환자 수는 1142명이다. 뇌사자 1명을 통해 4명이 새 생명을 얻은 셈이다. 이는 2000년 장기기증자 52명, 이식자 233명에 비해 5배나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이식 대기 중인 환자 1만717명을 생각하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단발적인 이슈로 끝나지 않도록 장기기증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새 생명을 얻는 기쁨 이면에 한 생명의 희생이 있는 만큼 기증자와 유족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