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간호사 첫 1년에 병원 사활 걸렸다
적응력·만족도 높이고 이직률 줄이는 데 주력
[편집국] 김경원기자 kw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1-21 오전 10:48:52
◇ 체계적인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개발
◇ 돌잔치 등 스트레스 해소 이벤트 등장
◇ 미국에선 `병상의 전설' 공유 세미나 열어
신입간호사가 첫 1년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활을 거는 병원이 늘고 있다.
입사 첫 해에 잘 배우고 익혀 충분한 능력과 경험을 쌓은 간호사들이 업무에 만족하며 유능한 경력자로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차 시절이 간호사 개인의 인생과 행복, 간호서비스의 질과 위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원마다 체계적인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프리셉터를 통한 맞춤형 교육,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이벤트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체계적인 직무교육 =오리엔테이션은 간호실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재점검하고, 조직의 비전과 문화를 익히는 중요한 기간이다.
입사 전부터 입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입사 후에는 간호이론 및 실습교육, 간호부 직무교육, 고객만족교육, 전산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교육 후에는 간호수기술 수준을 꼼꼼히 평가한다. 교육과정 평가회와 간담회를 열어 간호사들의 경험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강명자 부산대병원 교육수간호사는 “신입간호사들이 현장에 잘 적응하고 만족하며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부 교육담당자들은 “간호사 개인의 능력, 배치부서의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교육 후에는 반드시 평가를 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셉터제도 정착 =프리셉터제도는 이미 여러 병원에서 정착된 프로그램이다.
선배간호사(프리셉터)가 신입간호사(프리셉티)를 일대일로 맡아 업무수행 능력을 길러주고, 멘토링을 병행해 갈등과 고민을 들어주면서 조언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박선신 문경제일병원 간호부장은 “신입간호사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비판적사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게 된다”면서 “프리셉터 역할을 하면서 경력간호사들의 리더십과 역량이 강화되고, 조직이 단합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바바라 지텔(Barbara Zittel) 미국 뉴욕주 교육부 간호국장은 “신입과 베테랑 간호사가 함께 참여하는 세미나를 매달 열 것”을 권유했다. 세미나를 통해 환자를 간호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일명 병상의 전설), 특히 실패한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토론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 개발 =신입간호사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백일잔치와 돌잔치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주로 연극·영화·공연 관람, 스키캠프, 등산 등의 프로그램을 즐긴 후 맛있는 식사와 마음을 연 대화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배수현 동국대 일산병원 교육담당수간호사는 “병원을 잠시 떠나 여가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심신을 완전히 이완시키고 난 간호사들의 모습에는 활력이 넘친다”면서 “작은 배려와 관심이 큰 결실로 돌아오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라정란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간호행정교육팀장은 “신입간호사들의 부모를 초청해 자식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주 호응이 좋았다”면서 “부모가 자랑스러워하는 자식이 됐다는 사실이 간호사들에게는 큰 격려가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