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로 무장한 일본 간호사들
환자들 내 집처럼 편안하게 입원생활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8-20 오전 10:40:24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카지가와병원에 6월 한 달 연수를 다녀왔다. 대구 곽병원은 1990년부터 일본연수를 시작해 지금까지 200여명의 간호사들이 나고야 제일적십자병원, 동경 고세이병원 등에서 연수를 받았다.
카지가와병원에는 필자를 포함해 2명의 간호사가 파견됐다. 100병상 규모 노인요양전문으로 특화된 병원이며 데이케어 환자도 돌본다. 우리는 병동과 수술실, 신장투석실 등에서 실습했다.
일본의 간호는 철저하게 환자중심으로 이뤄졌다. 간호사들은 예의 바르고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었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생기가 넘쳤으며, 간단한 처치를 할 때도 상세한 설명을 빼놓지 않았다. 환자들은 모두 사복을 입고 마치 내 집에 있는 듯 편안하게 입원해 있었다.
특히 가정간호서비스를 받는 노인환자의 가정을 방문했을 때 철저하게 환자중심으로 간호가 제공되는 것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일본의 노인들은 시설에 입소하는 것보다 가정에서 간호를 받길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노인복지제도(개호보험)가 잘 돼 있어 낮 동안 보살펴줄 가족이 없거나 독거노인인 경우에도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 간호사, 의사, 물리치료사가 팀을 이뤄 체계적으로 노인을 돌보고 있었고, 휠체어 등 의료기기도 충분히 제공됐다. 노인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일도 정부에서 해주고 있었다.
친절로 무장한 일본의 간호사를 보며 업무가 많거나 힘들다는 핑계로 환자의 요구를 소홀히 여긴 적은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 앞으로 환자가 필요로 하는,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참 간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홍태희 수간호사(대구 곽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