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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간호사, 간호의 새 길을 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남자간호사들 도전과 성공
[편집국] 이유정기자   y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5-16 오전 09:12:04

“철저한 자기관리 실력으로 당당히 인정받아”

“남자 아닌 간호사로 불러주세요”

◇앞으로 일반병동에도 배치할 계획

 “남자가 특별한 타이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환자를 간호하는 일에 남녀의 구분은 있을 수 없죠. 남자간호사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히 뿌리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연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자간호사들의 모습에서 자긍심과 자신감이 넘친다. 현재 11명이 중환자실(5명), 응급실(4명), 마취회복실(2명)에서 일하고 있다. 병원에서 몇 해 전부터 꾸준히 남자간호사 채용을 늘려온 덕분이다.

 이들은 “여성 중심의 간호조직 문화에 적응하기가 군대생활 보다 더 힘들었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이젠 `남자'를 빼고 그냥 간호사로 불러 달라”며 당당하게 외친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종종 아들이나 손자가 남자간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실 때 어깨가 으쓱해져요. 전문직으로 봐주고 부러워할 때는 정말 뿌듯합니다.”(손재식 응급실 간호사)

 늘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상이다 보니 남자간호사들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외모와 표정 관리는 물론이고 업무 중에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노력한다.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라 뛰어난 실력으로 돋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이유다.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한 사람이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는가에 따라 출신학교나 지역, 남자간호사 전체의 이미지가 좌우된다는 걸 명심하고 있습니다.”(전상배 응급실 간호사)

 평범하지 않은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간호대학생 시절 겪었던 난감한 일들도 이젠 즐거운 추억으로 얘기할 수 있다. 실습을 나갔다가 탈의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했고, 엉덩이 주사를 놓거나 유치도뇨관을 삽입할 때 여자환자로부터 거부당한 일도 다반사였다. 간호사가 된 지금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병원에서 여자간호사들과 불편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해 줍니다. 저희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강대중 마취회복실 간호사)

 남자간호사들의 근무영역은 대부분 특수파트에 편중돼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날이 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송말순 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국장은 “앞으로 병동에 남자간호사를 배치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남자간호사들은 동료 간호사들은 물론 의사, 타부서 직원들과도 아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 몫을 다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간호사는 이제 더 이상 소수의 희귀한 관심 대상이 아니다. 이미 1000여명의 간호사가 배출됐고,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 1500여명에 이른다. 금남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최근 들어 남학생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영동세브란스병원 11명의 남자간호사들이 꿈꾸는 미래는 제각각이지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개척자이자 전문직 간호사로 그리고 성공한 남성으로 인정받고 싶은 바람은 한가지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임상에 오래도록 남고 싶어요. 저희를 이끌어주고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신 프리셉터 선생님들처럼 후배들을 가르칠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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