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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리뷰-감염관리와 환자권리 공존 딜레마
정 선 영(이대목동병원 감염관리계장)
[이대목동병원] 정선영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11-09 오전 09:36:15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 VRE),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과 같은 항균제 내성 미생물들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 질병관리센터 감염관리전문가위원회는 이러한 미생물 보균자나 감염환자들에게 접촉격리를 권고했다.

 접촉격리는 환자와 접촉하기 전 가운과 장갑을 착용하고, 접촉 후 가운과 장갑을 벗고 손 위생을 철저히 실시하는 감염관리방법이다. 최근에는 접촉격리에 더해 환자가 입원하는 즉시 MRSA나 VRE 같은 항균제 내성 미생물을 감시 배양해 잠재적인 감염원까지 격리하는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항균제 내성 미생물의 전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이러한 접촉격리와 감시 배양법이 감염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환자 간호 및 진료 상황에서 윤리적인 딜레마를 초래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접촉격리 대상 환자들의 병실을 의료진들이 출입하기 꺼려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적절한 간호와 진료, 처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진들은 철저한 감염관리를 위해 최소한의 경우에만 출입하고, 출입할 경우에도 보호장구 착용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정작 접촉격리 환자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며, 감염관리면에서만 특별한 대우를 받는데 대해 우울감을 호소한다.

 본 저널에서는 미국 버지니아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77명과 의사 78명을 대상으로 접촉격리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감염관리와 환자 간호 및 진료 사이에서 발생하는 의료진의 딜레마를 규명했다.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자주 접촉격리 환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환자들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의료진의 인식을 미생물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염관리 교육도 접촉격리의 필요성, 방법, 효과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접촉격리 환자도 다른 환자와 마찬가지로 간호 및 진료, 처치를 적절히 받을 권리가 있고 존중받아야 함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항균제 내성 미생물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한 감염관리 방법과 환자의 비밀을 보장하고 존중하는 방법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결코 한 가지라도 소홀할 수 없기에 간호는 감염관리지침과 업무지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간호사 개인의 가치관과 삶과 지혜가 녹아있는 예술이다.

 *원저 : 미국감염관리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2006년 9월호

정선영(이대목동병원 감염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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