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기념 국제간호학술대회가 `새로운 탄생을 통한 미래 창조:간호실무와 관리의 통합' 주제로 9월 8일 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열렸다. 세브란스병원 간호국(간호부원장 이상미)과 연세대 간호대학(학장 이정렬)이 공동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간호와 영성(Spirituality)' `마그넷 병원(Magnet Hospital)'이 주제로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간호이론가 로이 박사는 영성에 대한 강연에서 “전문직간호는 과학적 지식에 근거한 실무를 행함으로써 공공의 선(common good)을 위해 기여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갖고 있다”면서 “간호사는 인간과 세상, 절대자인 신의 의미와 관계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색하고 깊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 박사는 “세상은 질서 있고, 선하며, 절대자의 목적과 의도에 의해 계획되고 있다”면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조화를 이루고, 다양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인간 역시 우주의 작은 일부분이고 다양한 특성과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각 개인의 건강이 모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로이 박사는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 내가 행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면서 “인간의 고통과 삶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간호의 핵심이며, 인간의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해 영적 간호중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간호사는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질서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미코 수하코 일본 텐시대학 교수는 “영성은 종교 이상의 개념이며, 인간 생명의 기본”이라면서 “대상자의 영적요구를 이해하고 간호실무에서 영적간호를 적용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키 조지 미국간호사자격인증원(ANCC) 컨설턴트는 `마그넷 병원'에 대해 소개했다. 마그넷 병원은 수준 높은 간호를 제공하고 있는 우수기관에 대해 ANCC에서 부여하는 인증마크.
조지 박사는 “마그넷 인증프로그램의 목적은 최상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독려함으로써 간호서비스의 수준과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면서 “마그넷 병원은 능력 있는 간호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간호사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간호사와 의사의 관계가 좋으며,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그넷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사망률 등이 감소했으며, 간호사의 업무만족도 역시 높고 이직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희 세브란스병원 간호과장이 `한국의 병원간호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