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일천사병원장 간호사들
자원봉사 힘으로 기적 이루는 기쁨
[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1-29 오전 09:10:10
IMF시절 노숙자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섰던 청량리 굴다리를 지나면 병들어 갈 곳 없는 이들의 안식처가 있다. 수천 명의 후원자들 손길로 세워진 `다일천사병원'이 그 곳.
다일천사병원은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가 한 사람이 100만원을 후원하는 천사(1004) 운동을 펼쳐 세운 무료병원이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 건강보험증, 연고자가 없어야 한다.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노숙자와 외국인 근로자다.
하루에 100여명씩 밀려드는 이 곳을 책임지는 병원장은 김혜경 간호사다. 10년 전 신학을 공부한 후 목회자가 된 김 원장은 환자들의 영적 간호를 책임지는 원목을 겸하고 있다.
병원 문을 열기 전 요술상자를 여는 기분이었다는 김 원장은 15개월이 지난 지금 그간의 감회를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 달에 필요한 병원 운영비만 2억. 모두 후원자의 손길로 채워진다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김 원장은 "매달 만원씩 보내주는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있어 병원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병원 설립을 반대했던 지역주민들이 환자들의 간식을 챙기는 등 든든한 후원자가 돼 무엇보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원장은 지금 지역주민들을 위한 선물을 계획 중이다.
김 원장은 1만여명의 환자 중 유방암 말기로 병원을 찾은 비구니 스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스님은 "종교가 다른데 괜찮겠냐"며 입원을 망설이다가 99일만에 "모두가 다 천사네요"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로는 단연 김정애 간호사를 꼽았다. 고대 안암병원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했던 김정애 간호사는 병원 개원 이후 일주일에 이틀씩 봉사활동을 펴 개원 1주년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병동에서 만난 김 간호사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오히려 항상 위로받고 힘을 얻어 돌아간다"면서 "몸이 허락하는 한 이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혜란 간호부장을 비롯해 7명의 간호사가 입원환자 30여명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다일천사병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해 줄 간호사 천사를 기다리고 있다. 02)2213-8004.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
다일천사병원은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 다일공동체 대표가 한 사람이 100만원을 후원하는 천사(1004) 운동을 펼쳐 세운 무료병원이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돈, 건강보험증, 연고자가 없어야 한다. 때문에 이 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노숙자와 외국인 근로자다.
하루에 100여명씩 밀려드는 이 곳을 책임지는 병원장은 김혜경 간호사다. 10년 전 신학을 공부한 후 목회자가 된 김 원장은 환자들의 영적 간호를 책임지는 원목을 겸하고 있다.
병원 문을 열기 전 요술상자를 여는 기분이었다는 김 원장은 15개월이 지난 지금 그간의 감회를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 달에 필요한 병원 운영비만 2억. 모두 후원자의 손길로 채워진다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김 원장은 "매달 만원씩 보내주는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있어 병원이 존재할 수 있었다"며 "병원 설립을 반대했던 지역주민들이 환자들의 간식을 챙기는 등 든든한 후원자가 돼 무엇보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래서 김 원장은 지금 지역주민들을 위한 선물을 계획 중이다.
김 원장은 1만여명의 환자 중 유방암 말기로 병원을 찾은 비구니 스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스님은 "종교가 다른데 괜찮겠냐"며 입원을 망설이다가 99일만에 "모두가 다 천사네요"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자원봉사자로는 단연 김정애 간호사를 꼽았다. 고대 안암병원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했던 김정애 간호사는 병원 개원 이후 일주일에 이틀씩 봉사활동을 펴 개원 1주년 기념행사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병동에서 만난 김 간호사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오히려 항상 위로받고 힘을 얻어 돌아간다"면서 "몸이 허락하는 한 이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박혜란 간호부장을 비롯해 7명의 간호사가 입원환자 30여명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다일천사병원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해 줄 간호사 천사를 기다리고 있다. 02)2213-8004.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