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쓰고 입관 체험하며 따뜻한 간호 다짐
"죽음 앞둔 환자 심정 알 것 같아요"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12-13 오전 09:27:36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에게 세상은 어떻게 달라 보일까.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교육연구소(소장·유숙자)가 제6기 호스피스전문교육과정을 마치며 실시한 '유서작성과 죽음체험'에서 간호사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서작성과 죽음체험'은 간호사들이 유서를 쓰고 직접 관속에 들어가는 체험을 함으로써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심정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한층 질 높은 호스피스간호를 펼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간호사들은 먼저 슬라이드를 보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명상 시간을 가졌다. 인생에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 마지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고 있는 슬라이드는 노유자 전 호스피스교육연구소장이 지난 1987년부터 직접 촬영해온 장면들로 만들어졌다.
실제 죽음에 임한 마음으로 유서를 쓴 간호사들은 수의를 입고 체험실로 이동했다. 길고 험한 미로 끝에 도착한 체험실은 촛불, 국화, 십자가 등으로 장식돼 있었으며 장송곡이 흘러나와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간호사가 관속에 눕자 보조원들은 관 뚜껑을 닫고 관포를 씌운 뒤 망치질을 했다.
체험을 끝낸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관속에 밀폐된 3분여 동안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흐느끼다가 이내 체념하게 되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강혜경 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단 1분도 못 견딜 것 같았는데 기도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니 평안해졌다"면서 "환자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베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유상숙 축령복음병원 간호사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말했고, 김혜경 성가병원 간호사는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는데 부딪쳐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유숙자 소장은 "간호사가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환자도 임종 순간까지 희망을 갖고 투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교육연구소(소장·유숙자)가 제6기 호스피스전문교육과정을 마치며 실시한 '유서작성과 죽음체험'에서 간호사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 눈물겹도록 감사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서작성과 죽음체험'은 간호사들이 유서를 쓰고 직접 관속에 들어가는 체험을 함으로써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심정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한층 질 높은 호스피스간호를 펼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
간호사들은 먼저 슬라이드를 보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명상 시간을 가졌다. 인생에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나 마지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고 있는 슬라이드는 노유자 전 호스피스교육연구소장이 지난 1987년부터 직접 촬영해온 장면들로 만들어졌다.
실제 죽음에 임한 마음으로 유서를 쓴 간호사들은 수의를 입고 체험실로 이동했다. 길고 험한 미로 끝에 도착한 체험실은 촛불, 국화, 십자가 등으로 장식돼 있었으며 장송곡이 흘러나와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간호사가 관속에 눕자 보조원들은 관 뚜껑을 닫고 관포를 씌운 뒤 망치질을 했다.
체험을 끝낸 대부분의 간호사들은 "관속에 밀폐된 3분여 동안 두려움과 절망감으로 흐느끼다가 이내 체념하게 되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폐쇄공포증이 있는 강혜경 영동세브란스병원 간호사는 "단 1분도 못 견딜 것 같았는데 기도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니 평안해졌다"면서 "환자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베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유상숙 축령복음병원 간호사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말했고, 김혜경 성가병원 간호사는 "고민하던 문제가 있었는데 부딪쳐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유숙자 소장은 "간호사가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환자도 임종 순간까지 희망을 갖고 투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