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게 질 높고 차별화된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양전문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종양간호학회(회장·이은옥)는 17일 '종양전문간호사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종양전문간호사의 역할을 이해하고 제도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남신 국립암센터 간호과장은 '국내 종양전문간호사의 역할 전망' 발표에서 "암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생존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임상, 지역사회, 가정간호 등에서 종양전문간호사에 대한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암치료법이 시도되고 있고 환자의 권리도 신장되고 있어 종양분야에서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과장은 또 "종양전문간호사 자격인정·교육기관·교과과정 등의 법적제도를 먼저 정착시키고 홍보 및 연구활동 지원, 간호서비스 결과의 우수성 입증, 적정 간호수가 책정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정희 삼성서울병원 종양전문간호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종양전문간호사제도를 소개했다.
홍 간호사는 "지난 1994년 처음으로 2명의 종양전문간호사가 임명된 이후 현재 4명으로 증원돼 병동과 외래, 고형암환자와 혈액암 환자별로 고유 간호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미국 종양전문간호사 자격(Oncology Certified Nurse·OCN)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홍 간호사는 "주로 1차 소속인 간호부보다 2차 소속인 암센터로부터 업무지시를 받고 있으며 임상실무전문가·교육자·자문/협진자·연구자·변화촉진자 등으로서 역할한다"고 말하고 "암환자 영역은 간호 의존도가 매우 높아 간호전문직이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도전해야 할 분야"라고 밝혔다.
김연희 서울중앙병원 교육행정과장은 미국 종양전문간호사의 업무표준에 대해 설명하면서 "미국 종양전문간호사 자격(OCN)을 취득하려면 간호사면허 소지자로 시험 응시전 3년 이내에 1년 이상의 간호사 경력과 시험 응시전 2.5년 이내에 1000시간의 종양간호분야 실무경력을 갖춰야 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보건복지부 최희주 보건자원정책과장이 '전문간호사제도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강연했고 이정자 간협 사무총장이 '대한간호협회의 전문간호사제도 추진과정'을 발표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