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 생명잇기 공동캠페인] “생명의 두드림, 나눔의 어울림” ③
사고로 뇌사상태 된 대학생 아들 장기기증 … 아들과 함께 하고자 가족 모두 장기기증 희망등록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9-16 오후 16:09:20

* 이 글은 생명잇기에서 인터뷰해 정리한 장기기증 스토리입니다.
성실하게 대학을 다니던 아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실수로 추락해서 뇌사상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현실이 꿈만 같았고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주치의가 최선을 다했지만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었고, 생전 들어본 적이 없는 뇌사상태라고 했습니다.
실망과 허탈감에 빠져 아들의 방을 둘러보고 있던 중 벽에 걸린 헌혈 표창장과 봉사활동 중 찍은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들은 장기기증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들이 좋아할까?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아프지는 않을까? 온갖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 아들의 행동과 활동을 생각하며 장기기증을 결정했지요.
아들이 장기기증 수술을 마친 다음 날, 다섯 명의 말기환자가 아들의 장기를 이식받고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소식을 병원 측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나 왠지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도 아들의 동의 없이 장기기증을 했다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꿈에 나타나서 “친구야, 나 이젠 새로운 장기가 몸 안에 채워져서 하늘나라에 간다. 걱정하지 마라”라는 말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꿈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속이 후련해졌어요. 정말 장기기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로 아들의 극락왕생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그 속에서 계속 내 아들이 살아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가 장기기증 희망등록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