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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 생명잇기 공동캠페인] “생명의 두드림, 나눔의 어울림” ②
가족들 처음엔 망설였지만 평소 장기기증 의사 밝힌 아버지의 뜻 따라 장기기증 결정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4-08-26 오전 10:49:34

* 이 글은 생명잇기에서 인터뷰해 정리한 장기기증 스토리입니다.

평소에 건강하시던 아버지께서 친구들과 말씀을 나누다가 쓰러져 응급실에 계신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달려갔습니다. 주치의는 아버지가 심각한 뇌출혈로 인해 뇌사상태가 됐다는 믿기 어려운 말을 했습니다.

장기기증 코디네이터가 찾아와서 현재 상태를 설명해 주면서 지금 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냥 기다렸다가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장기기증을 해서 다른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거나 두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하루를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에 두고 우리 가족들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습니다. 늘 함께 하시던 아버지와의 이별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 가운데 평소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아버지는 생전에 나누기를 좋아하셨고, 다른 사람에게 선한 에너지를 많이 주셨던 분이셨어요.

그리고 장기기증의 의사를 밝히셨던 것이 기억났지요. 복잡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던 우리들은 마치 아버지께서 결정해주신 것처럼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모든 것을 잘 결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뇌사 판정이 끝나고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아버지의 침대가 수술방으로 옮겨질 때는 `이것이 정말 잘하는 일인지'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산모와 어린이의 생명을 구했다는 말을 듣고는 우리들의 결정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위로가 됐습니다.

생전에 아버지께서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음에도 갑작스런 사고 앞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평소에 장기기증 희망을 결정하고 가족들과 그 결정을 나누는 것이 이와 같은 상황을 당했을 때 후손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가시는 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면 장기기증 결정이 쉬울 것 같습니다.

장기기증 과정에서 코디네이터가 옆에서 모든 것을 함께 해주어서 슬픔에 잠겨 어쩔 줄 모르던 우리 가족들에게 힘이 됐고, 지지가 됐습니다.

코디네이터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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