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협 중심으로 힘 모으고 한목소리 내자
간호인력개편 합리적 대안 만들어야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3-03-12 오후 18:06:16

◇ 간호인력개편 대안 마련 비대위 릴레이 간담회
전국 간호대학(과)장, 간호사업자문위원 및 원로들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인력 3단계 개편방향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간호협회에서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협회를 구심점으로 간호계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한간호협회가 구성한 `간호인력개편 관련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옥수·양 수, 이하 비대위)에서 간호계 의견수렴을 위해 개최한 릴레이 간담회에서 모아진 의견이다.
비대위는 보건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방향과 관련, 간호협회의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간호계 각 분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전국 시도간호사회 회장들과의 간담회(2월 28일)를 개최한 데 이어 3월 6일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 간호대학(과)장, 3월 7일 간호사업자문위원 및 원로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간담회에서 보건복지부가 간호인력 개편방향을 발표하기까지의 경과를 설명하고, 개편방향 중 왜곡 유포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바로잡았다.
비대위는 “보건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방향은 현행 간호조무사제도 폐지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보건복지부가 구상하고 있는 방향을 밝힌 것이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방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4월 중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면서 “간호협회는 비대위를 통해 심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간호대학(과)장 간담회
간담회에 참석한 전국 대학 및 전문대학 간호대학(과)장들은 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방향에 우려를 나타내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과)장들은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그동안 간호교육을 4년제로 일원화시키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면서 “새로 2년 교육과정의 간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복지부의 생각은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측면에서 볼 때 명분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개편방향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복지부의 개편방향에 대해 간호인력 수요와 공급, 간호의 질 관리, 국민건강 측면에서 심도 있게 분석하고 연구해야 한다”면서 “간호사에 의해 간호보조인력이 지도·감독되는 체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학(과)장들은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연구를 통해 가장 적합한 간호협회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간호협회를 중심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아야 할 때이며, 협회와 간호계 각 분야가 긴밀히 소통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협회에서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상황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로운 정책을 만들고 관철시키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위급한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본질을 다시 들여다보자는 의견도 많았다.
“간호사 확보 수준이 높을수록 환자의 사망률과 재원일수가 줄어드는 등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과학적 근거를 생산하는 연구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환자안전에 초점을 두고 간호사와 간호보조인력을 어떻게 결합하는 것이 최상의 방안인가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간, 의료기관 규모 간 간호사 쏠림현상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중소병원의 임금을 표준화하고 근로여건을 개선해 간호사들이 취업하고 싶도록 만들어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협회의 입장과 대안을 정책결정자와 국민들에게 올바로 이해시키고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언론홍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SNS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홍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간호사업자문위원 및 원로 간담회
간호사업자문위원 및 원로들은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한국 간호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문위원과 원로들은 “복지부가 내놓은 간호인력 3단계 개편방향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간호협회에서 철저히 연구하고 검증한 후 국민건강을 위한 명분이 분명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 2년 교육과정의 간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방향에 대해선 매우 우려된다”면서 “앞으로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자문위원과 원로들은 “현재의 위기를 한국 간호교육제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면서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간호인력 발전방안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간호인력 구조와 체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간호학문의 체계도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면서 “간호업무(행위)의 표준을 제시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간호협회는 크고 작은 장애물 앞에서 흔들리지 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융화시키고 협력하면서, 목표를 향해 올곧고 의연하게 정진해 나가라”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