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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간호사 행복지수 올리기 … 긍정적인 간호문화 만들자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6-05 오후 13:45:52

“신입간호사의 행복지수에 병원과 간호의 미래가 달렸다.”

 “입사 첫 1년이 간호사의 인생과 행복을 좌우한다.”

 신세대 신입간호사들이 병원생활 첫 1년 동안 잘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감 키워주기, 실무 및 조직 적응력 높이기, 스트레스 풀어주기, 정체성 강화 등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방안이 활용되고 있다. 바로 신입간호사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다.

◇간호술기에 대한 자신감 부족 문제
◇간호대학 실습교육 제대로 이뤄져야

 신입간호사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실무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다.

 문경제일병원 육지영 간호사는 “머릿속 이론과 실제 부딪치는 상황 사이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더라”면서 “한 번 겁을 먹고 긴장하면 뜻대로 되지 않고, 실수를 하게 되면 더 위축된다”고 말했다. 전북 마음사랑병원 김해림 간호사는 “간호사가 됐다는 기대와 설렘과는 달리 방금 생각한 것도 금방 잊어버리고,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 많았다”면서 “너무 속상해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거제백병원 이영진 교육수간호사는 “간호술기가 미숙하다보니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실제 신입간호사가 하는 업무를 간호대학 실습교육에 반영해 충분히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서영민 교육수간호사는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훈련돼 있어도 환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커뮤니케이션, 문제해결능력 등의 핵심역량을 대학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간호대학생 때 실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간호사가 된 경우 임상현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조기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대학의 주 실습교육기관 1곳 이상 확보, 시뮬레이션센터 표준화 및 활성화, 임상교수제도 도입 등이 시급하다.

◇신세대 특성 긍정적으로 이해하기
◇첫 1년 성패에 간호사의 미래 좌우

 신세대 간호사들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현희 교육수간호사는 “신세대들은 3교대 및 밤번 근무를 힘들어하고, 업무에서도 끈기와 참을성이 부족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세대 간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센트럴종합병원 배지연 교육수간호사는 “요즘 세대들은 책임과 의무보다는 자신의 관심과 생각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면서 “신입간호사들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좋아서 일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입사 첫 1년이 간호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민경욱 간호부장은 “신입 1년을 잘 견뎌내면 성공적으로 병원생활에 적응했다고 볼 수 있고, 첫 고비를 이겨낸 간호사들 스스로도 자부심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김순정 간호부장은 “신입간호사들이 잘 성장해야 유능한 경력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그 결과 간호서비스의 질과 병원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입사 전부터 체계적인 오리엔테이션
◇프리셉터제도 - 멘토링 정착 단계

 신입간호사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은 입사 전부터 시작된다. 대표적으로 이러닝(e-learning) 프로그램이 손꼽힌다.

 삼성서울병원 김미경 간호교육파트장은 “이러닝을 통해 투약간호 등을 충분히 경험한 간호사들은 자신감을 갖고 일하게 된다”면서 “올해부터는 스마트폰용 프로그램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정혜련 교육담당간호사는 “이러닝을 통해 기본간호술기를 익힌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숙련된 후에는 간호술기를 점검하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사 후 오리엔테이션 역시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시화병원 정희자 간호부장은 “병원간호사회에서 발간한 신입간호사 교육지침서를 교과서처럼 활용하고 있다”면서 “임상현장의 상황이 잘 반영돼 있고, 표준화된 지침을 제시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프리셉터제도 및 멘토링은 많은 병원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부산 좋은강안병원 김경미 교육수간호사는 “신입간호사들은 선배 프리셉터의 도움을 받으면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나간다”면서 “우수 프리셉터-프리셉티를 선정해 포상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박미란 교육수간호사는 “프리셉터와는 별도로 입사 100일이 지난 간호사에게 선배간호사를 멘토로 연결해주고 있다”면서 “멘토와 멘티에게 같은 날 오프를 주고, 식사비를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일잔치 - 첫돌잔치 자리매김
◇스트레스 풀어주는 다양한 이벤트 인기

 신입간호사들을 격려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100일 잔치' 및 `첫돌잔치' 행사가 통과의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연극·뮤지컬 관람, 체육대회·등반대회·스키캠프, 여행·트래킹·자전거 타기, 도자기 만들기·천연염색·치즈 만들기, 바비큐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한라병원 현순화 간호교육팀장은 “업무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해 돌아가는 신입간호사들을 보고 있으면 대견하고 고맙다”면서 “열린 조직문화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을 만끽하고 문화와 레포츠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신입간호사들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신입간호사들이 체험수기를 낭독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간호관리자들이 참석해 따뜻하게 포옹하고 격려해준다. 병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부모들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걸어 신입간호사들의 근황을 알려주는 안심서비스도 등장했다.

 안양샘병원 정영주 행정수간호사는 “100일 기념 소감문을 발표하면서 간호사들은 간호전문직에 대한 책임감과 직장에 대한 소속감이 강해진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인천의료원 장성숙 간호부장은 “원장님이 참석해 신입간호사 여러분이 우리 병원의 희망이라며 진심어린 애정을 표현했을 때 호응이 뜨거웠다”면서 “간호관리자들 역시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엄마처럼 따뜻하게 감싸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간호사 휘장 통해 정체성 강화 주력
◇행복한 일터 - 열린 조직문화 만들기

 간호사의 정체성과 소명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이광미 간호부장은 “신입간호사들을 위해 손축복식을 열고 있다”면서 “축복받은 손으로 환자들을 돌본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해지면서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동국대 일산병원 안성희 교육담당간호사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올해부터 신입간호사 멘토스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직장의 의미와 미래 자화상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는 간호사 휘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한국병원 정혜윤 간호부장은 “휘장을 선물로 받은 신입간호사들은 면허간호사로서 대우받고 환영받는다고 느낀다”면서 “자긍심을 갖고 첫 출발을 한 덕분에 신입간호사들의 평균 이직률이 3% 미만으로 매우 낮다”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 주명순 간호부장은 “신입간호사들을 격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행복에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와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병원마다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고 협력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사진 - 위부터 문경제일병원, 거제백병원, 전북 마음사랑병원, 순천한국병원, 제주한라병원 신입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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