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떠나는 신규간호사들 “실습교육 잘 받았더라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 적어 … 무능하다는 생각에 이직 결심
[편집국]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2-02-21 오후 15:23:43
◆ 1년 이내 이직한 신규간호사 심층면담자료 분석결과
간호대학생 때 실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간호사가 된 경우 임상현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조기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간호협회 건강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건강정책연구보고서 `이직한 신규간호사의 임상실습교육 체험'에서 밝혀졌다. 임현숙 한양대병원 주임간호사가 연구책임을 맡았다. 1년 이내에 사직한 신규간호사 22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해 간호대학생 시절 실습교육 경험의 본질을 탐색했다. 분석결과 총 18개 범주가 도출됐다.
◆ 여러 지역 돌아다니며 실습
◇ 실습분야 다양하게 체험 못해
간호사들은 학생 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임상실습을 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털어놓았다. 병원을 옮겨 다니는 자신들의 처지가 안타까웠고, 매번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타지에서 체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습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병원에 적응할만하면 옮겨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집 떠나 낯선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아요. 비용도 꽤 들어가죠.”
실습분야가 다양하지 않고, 실습지가 원칙 없이 배정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수파트에서는 한 번도 실습을 못해봤어요. 중환자실에 발령을 받았는데 너무나 낯설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꼭 필요한 파트는 한 번도 못 나가보고, 어떤 파트는 중복 실습을 하기도 하고. 원칙이 없는 것 같아요.”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해 함께 실습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 시뮬레이션 실습 요구 높아
◇ 예비간호사 캠프 있었으면
기본간호 실습실 기자재가 학생 수에 비해 충분치 않았고, 수업 중에만 실습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한 번 실습을 하려면 순서를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실습실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관리문제 등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어요.”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응급상황이나 임상사례를 상황극으로 만들어 대처해보는 훈련이 필요해요.” “실제 임상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면서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었어요.” “방학 동안 예비간호사 연수 또는 캠프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 실습현장에 홀로 버려진 느낌
◇ 귀찮은 존재될까봐 눈치 보여
임상실습지에서는 낯선 곳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자신감도 없어지고 불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도교수가 자주 들러 실습상황을 점검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길 원했다고 했다. “실습지에 지도교수님이 나와 주실 때면 엄마를 만난 것 같이 든든하고 좋았어요.” “지도교수님이 자주 들러 주시면 학생들이 힘이 날 거예요.”
임상현장의 간호사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간호사 선생님들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너무 바쁘고 힘든 상황이잖아요. 실습학생을 돌봐줄 여력도 없고, 준비도 돼 있지 않았어요.” “학생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우리들을 좀 간섭해줬으면 싶었어요.” “비효율적인 실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실습현장에서 귀찮은 존재로 인식될까봐 두려워 소극적인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병동에서 혹시라도 짐이 될까봐 늘 걱정했어요.” “실습 내내 관찰만 하다 보면, 여기에 왜 왔을까 싶어지죠.” “그냥 시간만 채우는 실습이 반복되면서 실망이 커지고 회의가 들었어요.”
◆ 강의와 실습 일정 개선 필요
◇ 기본간호실습 상시 이뤄져야
강의와 실습 스케줄의 부조화, 이론과 실무의 갭 때문에 힘들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습현장에서 막상 환자를 대하고 보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고.
“강의를 먼저 다 들은 후 실습을 하니까 매치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론 강의를 전혀 듣지 않은 상태에서 실습을 나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죠.”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임상에서 진행되는 것 사이에 갭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기본간호학의 경우 보통 1∼2학년에 강의를 듣고, 임상실습은 2∼3학년에 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임상실습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본간호술기를 너무 일찍 배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기본간호술기는 대학 전 과정에서 늘 반복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실습에 대한 평가가 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부분 실습 점수가 후하게 나오는데, 점수를 잘 받아서 좋기는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실습을 한 것 같지 않은데, 만점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실습보고서는 그냥 제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형식적이죠.”
◆ 임상실습 충실히 이뤄졌더라면 병원에서 보다 잘 적응했을 것
병원에 취직해 1년도 안 돼 그만두게 된 간호사들은 “학생 때 임상실습이 충실히 이뤄졌더라면 잘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의 듣고, 실습 하고, 국가시험 보고 간호사 면허 취득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와 보니 백지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더라고요.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졌죠.” “무능력하다는 자괴감이 심해지면서 뛰어넘기 어려워졌고, 결국 이직하기로 결심했어요.”
보고서에서는 “임상실습교육은 능숙하고 숙련된 간호사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간호대학생 시절 임상실습교육을 체계적으로 잘 받으면 임상에서 자신감을 갖고 적응할 수 있게 되고, 신규간호사 이직률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행연구에서도 학생시절 임상실습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신규간호사들의 경우 이직할 생각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대학생 때 실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간호사가 된 경우 임상현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조기에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간호협회 건강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건강정책연구보고서 `이직한 신규간호사의 임상실습교육 체험'에서 밝혀졌다. 임현숙 한양대병원 주임간호사가 연구책임을 맡았다. 1년 이내에 사직한 신규간호사 22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실시해 간호대학생 시절 실습교육 경험의 본질을 탐색했다. 분석결과 총 18개 범주가 도출됐다.
◆ 여러 지역 돌아다니며 실습
◇ 실습분야 다양하게 체험 못해
간호사들은 학생 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임상실습을 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털어놓았다. 병원을 옮겨 다니는 자신들의 처지가 안타까웠고, 매번 새로운 곳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타지에서 체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습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병원에 적응할만하면 옮겨야 하는 게 힘들었어요.” “집 떠나 낯선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아요. 비용도 꽤 들어가죠.”
실습분야가 다양하지 않고, 실습지가 원칙 없이 배정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수파트에서는 한 번도 실습을 못해봤어요. 중환자실에 발령을 받았는데 너무나 낯설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꼭 필요한 파트는 한 번도 못 나가보고, 어떤 파트는 중복 실습을 하기도 하고. 원칙이 없는 것 같아요.”
학생들의 의사를 반영해 함께 실습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 시뮬레이션 실습 요구 높아
◇ 예비간호사 캠프 있었으면
기본간호 실습실 기자재가 학생 수에 비해 충분치 않았고, 수업 중에만 실습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한 번 실습을 하려면 순서를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실습실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관리문제 등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어요.”
시뮬레이션 실습교육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응급상황이나 임상사례를 상황극으로 만들어 대처해보는 훈련이 필요해요.” “실제 임상현장을 가상현실로 구현한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면서 분위기를 느껴 보고 싶었어요.” “방학 동안 예비간호사 연수 또는 캠프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좋겠어요.”
◆ 실습현장에 홀로 버려진 느낌
◇ 귀찮은 존재될까봐 눈치 보여
임상실습지에서는 낯선 곳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자신감도 없어지고 불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도교수가 자주 들러 실습상황을 점검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길 원했다고 했다. “실습지에 지도교수님이 나와 주실 때면 엄마를 만난 것 같이 든든하고 좋았어요.” “지도교수님이 자주 들러 주시면 학생들이 힘이 날 거예요.”
임상현장의 간호사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간호사 선생님들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기에도 너무 바쁘고 힘든 상황이잖아요. 실습학생을 돌봐줄 여력도 없고, 준비도 돼 있지 않았어요.” “학생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우리들을 좀 간섭해줬으면 싶었어요.” “비효율적인 실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실습현장에서 귀찮은 존재로 인식될까봐 두려워 소극적인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병동에서 혹시라도 짐이 될까봐 늘 걱정했어요.” “실습 내내 관찰만 하다 보면, 여기에 왜 왔을까 싶어지죠.” “그냥 시간만 채우는 실습이 반복되면서 실망이 커지고 회의가 들었어요.”
◆ 강의와 실습 일정 개선 필요
◇ 기본간호실습 상시 이뤄져야
강의와 실습 스케줄의 부조화, 이론과 실무의 갭 때문에 힘들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습현장에서 막상 환자를 대하고 보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고.
“강의를 먼저 다 들은 후 실습을 하니까 매치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론 강의를 전혀 듣지 않은 상태에서 실습을 나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죠.”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임상에서 진행되는 것 사이에 갭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기본간호학의 경우 보통 1∼2학년에 강의를 듣고, 임상실습은 2∼3학년에 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임상실습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본간호술기를 너무 일찍 배워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기본간호술기는 대학 전 과정에서 늘 반복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실습에 대한 평가가 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부분 실습 점수가 후하게 나오는데, 점수를 잘 받아서 좋기는 하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실습을 한 것 같지 않은데, 만점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실습보고서는 그냥 제출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형식적이죠.”
◆ 임상실습 충실히 이뤄졌더라면 병원에서 보다 잘 적응했을 것
병원에 취직해 1년도 안 돼 그만두게 된 간호사들은 “학생 때 임상실습이 충실히 이뤄졌더라면 잘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와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의 듣고, 실습 하고, 국가시험 보고 간호사 면허 취득했는데... 막상 현장에 나와 보니 백지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더라고요.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졌죠.” “무능력하다는 자괴감이 심해지면서 뛰어넘기 어려워졌고, 결국 이직하기로 결심했어요.”
보고서에서는 “임상실습교육은 능숙하고 숙련된 간호사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간호대학생 시절 임상실습교육을 체계적으로 잘 받으면 임상에서 자신감을 갖고 적응할 수 있게 되고, 신규간호사 이직률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행연구에서도 학생시절 임상실습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신규간호사들의 경우 이직할 생각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