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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역사뿌리찾기(7)  재선서양인졸업간호부회 연례회의
1921년 회의, 논문발표·간호교육방안 논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9-28 오후 07:18:08



◇ 나이팅게일 탄신 101주년 기념행사 함께 열어
◇ 정동제일교회에서 나이팅게일 정신 기려
◇ 간호전문직의 시대적 소명 되새긴 자리

 `간호역사뿌리찾기'는 매월 넷째 주에 발행되는 간호사신문에 연재된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 명칭을 근대에서 활동했던 당시 그들을 명명했던 간호원이라 통일해 서술했다.


 재선졸업간호부회(The Graduate Nurses' Association in Korea)는 1908년 3월 30일 간호선교사 홀먼(S. Hallman), 에드먼즈(M. J. Edmunds), 라이스(M. Rice), 모리슨(I. Morrison), 쉴즈(E. L. Shields) 등이 주축이 되어, `간호 과업을 촉진시키며 간호원양성소의 교육 사업을 실효적으로 진행할 방법을 연구할 목적'으로 성립됐다.

 이후 1911년 10월 본회의 명칭을 `재선서양인졸업간호부회(The Association of Occidental Graduate Nurses in Korea)'로 개정했다.

 간호선교사들은 1923년 한국인 졸업간호원들과 함께 조선간호부회를 조직했고, 재선서양인졸업간호부회는 이 단체와 통합하기 위해 근 20년 동안 한국 간호발전에 이바지하다가 발전적으로 해체했다.

 재선서양인졸업간호부회의 몇몇 연례회의 내용은 `The Korea Mission Field' `The American Journal of Nursing' `조선간호부회보' 등에서 간략하나마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1921년 연례회의에서 `나이팅게일(F. Nightingale) 탄신 101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다음과 같은 행사들이 눈에 띈다.

 1921년 연례회의는 5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당시 회원은 약 40명이었고, 연례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은 예배 이후 `한국에서의 개척 간호'를 포함한 여러 논문들을 발표하고, 간호원 양성과정의 강화 방법 등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12일 목요일 오후에는 한국 의사들과 그들의 부인, 그리고 한국인 간호원들을 초대해 가든파티를 열었다. 그 파티는 한국 근대의료의 개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친목과 앞으로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을 것이다.

 나이팅게일의 생일인 5월 12일 저녁에는 자리를 옮겨 정동제일교회에서 `나이팅게일 탄신 101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기념식은 늦은 저녁 8시, 당시 한국에 유일하게 있었던 파이프 오르간의 솔로 연주로 시작됐다.

 교회의 문이 열리고, 유니폼을 입은 간호원들이 통로를 따라 아래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하얀 유니폼을 입은 간호선교사들이 줄을 지어 들어왔고, 그 뒤를 하얀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졸업간호원들이 따랐다. 다시 그 뒤를 파란색 유니폼과 흰 앞치마와 캡을 쓴 세브란스병원과 동대문병원의 간호학생들이 행진했다.

 그 뒤를 총독부의원에서 온 많은 한국 간호부들이 따랐으며, 마지막으로 70명의 일본인 간호부들이 기모노를 입고 게다를 신고 들어왔다.(당시 선교계 병원 이외에는 간호부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수의 다양한 국적, 다양한 병원, 다양한 직급의 간호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최초로, 한국 간호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사건이다. 나이팅게일 탄신 기념식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영어, 한국어, 일본어로 진행됐다고 기록돼 있으나,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아쉽다.

 일제 강점기 시기, 재선서양인졸업간호부회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않고 부상병의 간호에 혼신을 다 바친 나이팅게일의 탄신 기념일을 맞아, 한국에 있는 다양한 성격의 간호원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무슨 의미였을까. 그리고 늦은 저녁 경건하게 시작한 기념식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그 많은 간호원들은 무엇을 느끼고 돌아갔을까.

 간호원이라는 전문인이 가지는 소명의식, 시대 인식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기록이다.

◇ 대한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팀 이 방 원 박사

*참고문헌
 - The Korea Mission Field
 - The American Journal of Nursing
 - 조선간호부회보
 - `看護史' 라비니아 덕·이사벨 스튜어트 공저, 조정환 역,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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