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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역사뿌리찾기(5) 소외된 이웃 사랑 간호봉사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7-20 오후 07:09:00


◇ 보구여관, 어려운 이웃 초청해 음식 대접
◇ 아기 목욕 시키는 방법 등 교육도 실시
◇ 사회봉사 실천하면서 간호 역량 확대

 `간호역사뿌리찾기'는 매월 넷째 주에 발행되는 간호사신문에 연재된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 명칭을 근대에서 활동했던 당시 그들을 명명했던 간호원이라 통일해 서술했다.

 보구여관 간호원양성소는 1903년 설립된 이후 `간호'를 위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면서 한국 최초의 근대 간호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졸업생을 배출하고 교육기반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보구여관 의사와 간호원양성소 감독은 간호학생들과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1911년 설날 저녁 보구여관 여의사 커틀러(Mary M. Cutler)는 간호학생들과 함께 진료소 대기실을 식당으로 꾸미고 음식을 장만한 후, 교회 신자 중 가장 가난한 부인과 어린이 20명을 초대했다. 저녁식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마련된 음식을 정신없이 먹었고, 식사를 마친 후 보구여관에서 준비한 `쌀을 가득 담은 그릇'을 받았다.

 보구여관에서 장만한 음식이 특별한 요리가 아닌 기본적인 음식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소박한 식단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가장 중요한 명절인 설날에 굶주린 그들에게는 그 어떤 진수성찬 보다 고맙고 마음 따뜻한 식사였을 것이다.

 설날에 초대받아 배고픔을 면한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행복해 했고, 교회 안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변화된 그들의 삶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보구여관의 의사와 간호학생들에 의해서 마련된 공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새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여의사 커틀러와 간호학생들은 설날의 구휼행사를 통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은혜롭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기록했다.

 보구여관의 구휼행사는 일회성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매년 실시됐다. 설날에 보구여관에서 지역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아는 한국인들은 음식을 보내 행사에 힘을 보태주었다. 1913년 커틀러 후임으로 보구여관을 맡게 된 여의사 스튜어트(Mary S. Stewart)는 한국인들이 보내준 음식으로 60명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저녁을 줄 수 있었다.

 1914년 크리스마스에도 이웃의 가난한 75명의 어린이들에게 저녁을 주는 구휼행사를 진행했다. 이 해에는 단지 음식만을 나누어 준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을 목욕시키고, 만들어 준비한 의복으로 갈아입혔으며, 구충제도 먹였다.

 1918년에는 보구여관 간호선교사 앤더슨(Naomi A. Anderson)과 로버츠(Elizabeth S. Roberts)가 한국 여성들에게 모자보건을 위한 기본적인 건강지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보구여관 벽에는 `아기의 권리'를 적어 놓았고, 엄마들에게 아기를 통목욕시키는 방법을 보여주고 홍보했다. 크리스마스에는 105명의 빈민아를 초대해 매년의 행사를 이어 나갔다.

 구휼행사는 해를 거듭하면서 보건위생 활동도 추가되고 봉사 대상 인원도 증가했으며, 보구여관의 의사와 간호학생 이외에 다른 선교사들도 도우미로 봉사하면서 행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보구여관 여의사, 간호선교사, 간호원양성소 졸업생들의 의료·봉사활동은 1920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기관인 태화여자관에서 여성 진료, 아동 육아법 강의, 가정위생 홍보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한국의 초기 간호원들은 간호활동 이외에도 그들의 역량을 확대해 한국의 보건위생과 사회복지분야를 개척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대한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팀 이 방 원 박사

*출전
 * Korea Woman's Conference, 1911, 1913, 1914, 1917, 1918년
 * 이덕주,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의 역사』,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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