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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역사뿌리찾기(1) 한국 최초의 가관식
1906년 보구여관 우수 간호학생 2명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3-23 오후 08:07:03



◇ 사회적 권위의 상징 캡 쓰는 의식 가져

※ `간호역사뿌리찾기'는 매월 넷째 주에 발행되는 간호사신문에 연재된다.

 이 글에서는 간호사 명칭을 근대에서 활동했던 당시 그들을 명명했던 간호원이라 통일해 서술했다.

 1885년 서울 재동에 제중원, 정동에 시병원이 설립되면서 근대 의료가 한국에서 시작됐다. 남녀 내외법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한국 생활을 경험한 선교사들은 여성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1887년 미국 북감리교 여성해외선교회의 원조 아래 `보구여관'이 설립됐다.

 이후 전문성을 갖춘 간호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자 여성해외선교회는 미시간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9년간의 실무경험이 있는 에드먼즈(M. J. Edmunds)로 하여금 한국에 간호원양성소를 설립하도록 했다.

 1903년 3월 보구여관에 도착한 에드먼즈는 준비과정을 거쳐 그 해 12월 간호원양성소를 공식적으로 개교했다. 한국 최초의 간호원양성소에 입학한 학생들은 각 기독교 종파의 의사와 간호선교사들로부터 이론 수업과 실습을 받았고, 이를 통해 기본소양을 쌓아나갔다.

 1906년 1월 25일, 그 실력을 인정받은 2명의 간호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최초의 가관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이 그레이스(Grace)와 김 마르타(Martha)였다. 이들은 간호원양성소 설립 이전부터 보구여관에서 병원 일을 도와왔다.

 그레이스는 환자로 보구여관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마르타는 손가락과 코의 일부가 없는 장애자로 아이들을 남편에게 빼앗긴 후 병원 일을 돕기 위해 고용됐다. 이들은 교육기간 동안 놀라울 정도로 간호원의 역할을 잘 담당했고,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 최초로 간호원 캡을 쓸 수 있게 됐다.

 가관식은 몇몇 외국인과 한국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구여관 진료대기실에서 진행됐다. 대기실에는 한국과 미국 국기가 게양됐고, 오르간이 놓여졌다. 가관식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지하고 의미 있게 치러졌다.

 먼저 서양인 의사와 간호원들의 합창이 시작됐다. 1885년 한국에 파견되어 이화학당, 보구여관, 간호원양성소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스크랜턴(M. F. Scranton) 부인의 환영연설이 뒤를 이었다.

 성경 봉독과 기도 이후 당시 보구여관 여의사였던 커틀러(M. M. Cutler)가 보구여관의 역사를 발표했다.

 에드먼즈가 2명의 간호학생에게 캡을 증정했다. 축하노래와 기도가 이어졌으며, 보구여관의 분원인 볼드윈진료소 여의사 언스버거(E. Ernsberger)와 목사 게일(J. S. Gale)은 간호원의 신성한 역할에 대해 당부했다. 세브란스병원 의사인 에비손(O. R. Avison)의 기도로 가관식은 마무리됐다.

 당시 사회에서 버림받은 그레이스와 마르타 두 여성은 간호원이 되어 남성의 상징이자 특권으로 인식됐던 캡(관, 冠)을 썼다. 캡을 새로운 삶과 전문직여성의 상징으로 쓰면서 존귀한 존재로 부각됐고, 한국 근대간호의 개척자가 됐다.

 1906년 열린 한국 최초의 가관식은 단지 한 교육기관의 행사가 아니라, 해당 관계자와 간호학생들의 노력의 결과와 그 의미를 함께 되새기고 축하하는 한국 간호계의 역사적인 자리였다.

[대한간호협회 간호역사뿌리찾기팀 이방원 박사]

* 자료출처
●The American Journal of Nursing
●The Korea Mission Field
●The Annual Report of the Korea Woman's Conference of 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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