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사' 병원생활과 업무경험 분석
남자후배 역할모델 되겠다는 책임감 커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10-02-02 오후 16:49:50
남자간호사들은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모델이 돼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간호학회지(21권 6호)에 게재된 안경하 간호사(부산 대동병원)의 논문 `남자 임상간호사의 경험에 관한 내용분석'에서 밝혀졌다. 남자간호사 2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한 결과가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남자간호사들은 취업이 잘 된다는 것뿐만 아니라 타인을 돕는 데 관심이 있어 간호사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스로 컴퓨터 및 기계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체력이 좋기 때문에 간호업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간호사들은 주위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 후배 남자간호사의 역할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다고 말했다.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간호대학 시절부터 미리 예상했던 터라 병원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군 복무기간으로 인해 같은 연배 여자간호사들에 비해 승진이 늦어지고, 간호부 직속이 아닌 특수파트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수파트에서는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동료 여자간호사와 타부서 직원 모두로부터 소외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남자 탈의실이나 휴식공간이 적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남자간호사들은 병원생활과 업무에 만족하지만 기회가 있다면 남자이면서 간호사인 장점을 동시에 잘 살릴 수 있는 새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분야 사업 및 병원 경영에 관련된 공부를 계획하고 있으며, 전문간호사 등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하 간호사는 “외국의 경우에도 남자간호사가 배출된 초기에는 간호직을 다른 분야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기다가 점차 평생 종사할 수 있는 전문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남자간호사들이 잘 적응하며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인턴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