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중일 간호학술대회 열려
아시아 간호의 힘으로 세계 이끌자
[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9-08-26 오전 11:32:35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이 한자리에 모인 학술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제1회 한 -중 -일 간호학술대회가 `간호인력자원 부족 및 대책' 주제로 베이징회의센터에서 8월 18~21일 열렸다. 중화호리학회(중국간호협회)가 주최했으며, 한국에서는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을 비롯해 60여명의 간호사가 참석했다.
특히 이번 간호학술대회는 중화호리학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개회식에는 중국 정부 대표와 각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중화호리학회 100주년을 축하하고, 한 -중 -일 간호발전을 기원했다.
개회식에서 리슈화 중화호리학회 이사장은 “간호사는 지난 100년 중국의 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중국 간호는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세계 수준을 따라가기 위해선 더욱 노력해야 하며, 전통을 계승하면서 미래를 향해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중 -일 3개국이 함께 모여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고 교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로즈마리 브라이언트 국제간호협의회장은 “각국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배우고 적용하면서 간호를 혁신하고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간호전문직 발전과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세계의 간호사들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펑창껀 중국과학기술협회장은 “중국 간호사는 지난 100년 열심히 일했으며 여러 장벽을 극복하며 전진해왔다”면서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발맞춰 간호를 혁신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쑈우푸 위생부 부부장은 “중국은 보건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간호의 질 향상과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간호의 새로운 미래 창조를 위해 전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중화호리학회 100년 역사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으며, 간호사 합창단이 나와 `중국 간호사의 노래'를 불렀다.
간호학술대회에서는 3개국 간호협회장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미래의 간호는 달라져야 하며, 강렬하고 힘이 있는 간호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간호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RICH Nursing'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간호사를 부유하고, 강렬하며, 훌륭하고, 풍요롭게 만들자는 전략으로 혁신적인 간호, 독립적인 간호, 감성적인 간호, 인간적인 간호를 뜻한다.
리슈화 중화호리학회 이사장은 “중국 간호 100년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면서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보건의료개혁 프로젝트 `건강한 중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면서 간호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세쓰코 히사쓰네 일본간호협회장은 “신입간호사를 위한 임상실무연수 프로그램을 국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고,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간호사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명시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법률 개정 과정에서 간호협회의 역량을 결집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서는 각국의 간호현안과 발전전략이 다뤄졌다.
한국에서는 박성애 대한간호협회 당연직부회장이 `유휴간호사 재취업 전략' 주제로 강연하면서 서울시간호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간호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썬 홍 위생부베이징병원 간호부장이 환자 요구도에 근거해 간호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관리하기 위해 환자분류체계 소프트웨어를 개발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교코 나가이케 일본간호협회 상임이사가 연자로 나와 의료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간호협회가 간호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위기관리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3개국의 간호현황과 최신 간호흐름을 이해하고 간호중재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간호대학 교수와 임상간호사들의 연구논문이 구두발표(31편)와 포스터발표(120여편)로 소개됐다.
특히 구두발표에서는 신입간호사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돕고 간호사들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이직의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논문이 관심을 모았다.
학술대회에 이어 참석자들은 베이징301병원을 견학했다.
한편 19일 저녁에는 중화호리학회 100주년 축하행사가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한국 간호사들은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으며,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