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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싱in시네마-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11-26 오전 11:28:43



 그동안 간협신보에 연재해온 영화로 간호읽기 칼럼을 끝마치면서 마지막 영화로 〈버킷 리스트〉를 선택했다.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젊은 두 남자가 현실로부터 벗어나 초자연의 세계로 내달려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행위를 취했던 영화 〈Knocking on Heaven's Door〉와는 달리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자신의 다가올 죽음을 자연스레 인식하는 늙은 두 남자의 이야기다.

 기발한 메타포가 등장하지도 않고 묘사가 정밀화처럼 세밀하지도 않고 감정의 과잉을 조장하지도 않지만 진중하고 일관되게 풀어내는 메시지는 다소 통속적임에도 불구하고 거북하지 않다.

 죽음이라는 육중한 주제를 때로는 해학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게 풀어내어주는 감동과 여운이 있다. 그것은 누구나 죽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이제 우리도 죽기 전에, 아니 이 젊음이 다하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한번 적어보자. 앞으로 남은 날들에 대한 기대와 꿈 꿀 수 있음에 대한 감사와 삶의 소중함과 애착을 가지게 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거창한 세계 여행은 아니더라도 낯선 도시 낯선 거리에서 즉석 먹거리로 따뜻한 쉼표 찍기, 반짝반짝 눈을 사로잡는 장신구로 알록달록 치장하기, 해뜨기 전 푸르스름한 호수 위로 피어난 희뿌연 물안개 보기, 해가 없는 시간을 잘 견뎌냈을 어린잎들 보기….

 누구에게나 하루만큼 짙어진 초록을 만나고 싶어질 순간이 온다. 딱 하루가 아쉬운 그 순간에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포스터의 두 노장 배우가 유쾌한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충만함을 우리 안에 그리며 살아가도 좋겠다.

 가끔씩 영화를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자칫 내가 말하는 영화를 통해 진부하게 휴머니즘만 강조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머니즘보다 휴먼이 앞선다는 것, 간호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귀한 훈련인가를 명심해주었으면 좋겠다.

오진아(인제대 간호학과 교수)

  • 중앙대 건강간호대학원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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