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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싱 in 시네마-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2-20 오전 09:28:42



 많은 간호학자들이 `간호'를 정의내리고 있지만 필자는 감히 〈간호란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묻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おげんきですか?” 순백의 눈산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오겡끼데스까~' 라고 외치던 히로코의 상기된 목소리, 일본문화개방과 함께 20세기 마지막 겨울에 개봉된 영화 〈러브 레터〉의 순백의 사랑을 기억할 것이다.

 히로코는 죽은 연인으로부터 편지를 받는 기이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편지의 발신인이 연인과 이름만 같고 성별조차 다른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런 인연으로 히로코는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는, 자신과 꼭 닮은 여인 이츠키라는 인물과 친분을 가지게 되고, 히로코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연인의 고향을 찾아온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이츠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 시간과 기억의 세레나데를 쫓아가다 보면 소년 이츠키의 도서대출증 뒷면에 묻어둔 아득한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소녀 이츠키는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사랑을 알게 된다.

 먼 하늘의 구름이 아름답듯이 사랑도 첫사랑이 아름답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세상과 동떨어졌을 때라야 비로소 아름다움이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가 사랑해야하는 사람은 너무나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물어야 할 것이다.

 2007년이 저물어간다. 영속하는 듯한 시간의 굴레 앞에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위적인 노력이야 하겠지만 때로는 잎 떨군 나무처럼 가만히 침잠하고 싶기도 하다. 영화 〈러브 레터〉를 다시 보면서 우선 내 학창시절 졸업앨범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을 해야겠다. 그리고 이 겨울 나와 내 이웃의 안녕을 생각해 보아야겠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
  • 보험심사관리사 자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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